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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손자병법: 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전체 내용 요약

들어가는 글

손무(손자)가 기원전 6세기에 지은 고전 《손자병법》은 2,5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리더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한 병법서입니다 (2500년 전 나온 중국 병법서 전세계 리더 교과서 된 비결 - 매일경제). 고대의 전략가 조조부터 조선의 이순신, 현대의 기업가 빌 게이츠와 손정의, 그리고 정치인 도널드 트럼프까지 수많은 인물이 손자병법을 애독해왔습니다 (2500년 전 나온 중국 병법서 전세계 리더 교과서 된 비결 - 매일경제). 그러나 본래 전쟁을 위한 병서인 손자병법을 평화 시대에 경영서나 처세서로만 해석하는 데는 한계와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예스24 ). 역사학자 임용한은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손자병법을 전쟁사의 맥락에서 재해석한 해설서 《손자병법: 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을 집필하였습니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예스24 ). 이 책은 손자병법 원문에 담긴 뜻을 손자가 활동했던 춘추전국 시대의 역사적 상황에서 찾고, 나아가 동서고금의 전쟁 사례를 풍부하게 소환하여 손자병법의 격언들이 어떻게 승패를 갈랐는지 풀어냅니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예스24 ). 이를 통해 전쟁의 언어로 손자병법을 해설함으로써, 기존의 추상적인 해석과 차별화된 현실적 통찰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예스24 ).
임용한 교수의 해설은 손자병법의 13편 구성(계~용간)을 충실히 따르며, 각 편마다 손자의 주요 전략 원칙을 소개하고 관련된 역사적 사례와 현대적 시사점을 함께 다룹니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예스24 ) (“손자병법과 패튼” 토크멘터리 전쟁사 임용한의 손자병법 해설). 예를 들어 책에서는 고대 그리스·로마의 전쟁부터 미드웨이 해전, 아프간 전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장을 넘나들며 고전이 담고 있는 전략의 정수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손자병법과 패튼” 토크멘터리 전쟁사 임용한의 손자병법 해설). 나폴레옹, 롬멜, 칭기즈 칸, 알렉산더 대왕과 같은 명장들의 승리 비결뿐 아니라, **몰트케(슐리펜 계획)**나 **콘월리스(미 독립전쟁)**처럼 패배한 장수들의 사례까지 손자병법의 틀로 분석하여 교훈을 이끌어냅니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예스24 ). 또한 고려의 외교관 서희가 강동 6주를 외교 담판으로 얻어낸 일화처럼 전쟁을 않거나 최소화하고도 목적을 달성한 사례도 다루어지며 (“손자병법과 패튼” 토크멘터리 전쟁사 임용한의 손자병법 해설),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한국의 전쟁사 사례도 풍부히 제시됩니다 ( [알라딘서재]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이러한 방대한 사례를 통해 책은 “손자병법”의 이론이 시대와 기술의 변화를 넘어 여전히 통용됨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 [알라딘서재]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이하에서는 책의 각 편별 핵심 내용과 저자의 해석을 요약하였습니다. 손자병법 원문의 중요한 구절을 인용하고, 이에 대한 임용한 교수의 역사적 예시와 현대적 함의를 함께 정리합니다. 전쟁 지휘관뿐 아니라 외교, 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전략 원칙들을 체계적으로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저자의 결론과 서평의 요지를 덧붙입니다.

제1편. 계(計) – 승리를 위한 계획과 판단

“전쟁은 국가의 사활이 걸린 중대사이니 신중히 계책을 세우라.” 손자병법은 첫 편 ‘계(計)’에서 전쟁을 결심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요소들과 승패를 미리 가늠하는 지침을 제시합니다. 손자는 전쟁을 결정할 때 다섯 가지 기본 요소(道·天·地·將·法)를 살피라고 강조하는데, 이는 국민과 통치자의 합심(道), *유리한 하늘의 조건(天)*과 지형 지물(地), 장수의 능력(將), *군율과 병참(法)*을 뜻합니다. 특히 첫 번째 요소인 **“도(道)”**는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지도자와 백성이 목표를 공유해 일체감 있게 뭉쳐야 함을 의미합니다 ( [알라딘서재]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실제로 춘추전국 시대 손자가 몸담았던 오나라의 군대는 여러 파벌과 귀족으로 이루어진 집합체였고, 손자는 내부 분열의 위험을 통찰하여 상하가 한 마음이 되는 전략을 중시했습니다 (2500년 전 나온 중국 병법서 전세계 리더 교과서 된 비결 - 매일경제). 이는 전쟁의 사기와 단결을 좌우하는 핵심으로서, 오늘날 조직 관리에서도 구성원의 목표 공유와 단합이 성패를 가르는 요소임을 일깨워줍니다.
손자는 **“일곱 가지 계책(七計)”**을 통해 아군과 적군의 승산을 비교 평가하라고 조언합니다. 누가 도덕적 정당성과 지휘권을 확보하고 있는가, 장수가 유능한가, 하늘과 땅(시기와 지형)의 이점을 누가 가졌는가, 군율이 엄정한가 등의 질문을 던져보면 이미 승패의 윤곽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손자병법 리뷰 1 - 제1장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7가지 조건). 이러한 사전 판단을 통해 싸우기 전에 이길 수 있는 지(先勝) 여부를 계산하라는 것이 계편의 요지입니다. 손자는 “승리하는 장수는 먼저 이겨놓은 후에 싸우고, 패배하는 장수는 먼저 싸운 후에 이길 방법을 찾는다”고까지 말하며 빈틈없는 준비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또한 **“아무리 철저한 계획이라도 거기에 얽매이지 말고 변화에 대응하라”**는 가르침도 덧붙입니다 (손자병법 리뷰 1 - 제1장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7가지 조건). 즉, 치밀한 계획을 세우되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수정할 수 있어야 하며, 계획 단계에서부터 승리를 결정짓되 현실이 달라지면 과감히 변화를 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임용한 교수는 계편을 해설하며, 손자의 이러한 통찰이 현대의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의 프로젝트나 국가 정책을 세울 때도 손자의 칠계처럼 리더십, 환경, 자원, 시스템 등 여러 요소를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책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데, 그는 손자병법을 깊이 연구하여 임진왜란에 대비했고, 해전에서 철저한 사전 정찰과 준비를 통해 연전연승을 거두었습니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예스24 ). 이순신은 출전 전부터 이미 승리를 계산해 두었기에 열세한 함선으로도 왜군을 격파할 수 있었는데, 이는 손자가 말한 “계산된 승리”의 실제 예입니다. 반대로 준비가 부족한 전쟁의 예로는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이 거론됩니다. 충분한 정보 수집 없이 긴 보급선을 무리하게 끌고간 나폴레옹 군대는 혹독한 겨울과 물자 부족으로 대패하였는데, 이는 계책 부실이 부른 참사의 전형으로 분석됩니다. 이처럼 계편에서는 전쟁의 선행 학습과 치밀한 계획 수립, 그리고 변화에 대응하는 임기응변의 지혜가 승리를 위한 출발점임을 강조합니다.

제2편. 작전(作戰) – 속전속결의 원칙과 군자원 관리

“전쟁은 오래 끌수록 나라에 이롭지 않다.” 작전편은 전쟁 수행의 경제성과 신속성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손자는 “병문졸속(兵聞拙速), 미도교지구(未睹巧之久)”라고 하여, *“서투르더라도 재빠른 전쟁은 들어봤어도, 교묘해도 오래 질질 끄는 전쟁은 본 적이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다시 말해 약간 부족해도 속전속결로 끝내는 편이 좋지, 아무리 정교한 전략이라도 장기전으로 가는 것은 최악이라는 뜻입니다 ([김수섭의 특허로 읽는 손자병법 이야기] 제2편 작전(作戰)). 전쟁이 장기화되면 병력 손실과 막대한 군비 지출로 국력이 고갈되고, 적을 이긴다 해도 득보다 실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손자는 “아무리 승리가 눈앞에 있더라도 장기전은 피하라”면서, 신속과 기동을 전쟁의 기본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손자병법: 제2장 작전편(作戰篇) - Steemit). 또한 적으로부터 식량과 자원을 노획하여 자급자족함으로써 자신의 국고 소모를 줄이는 방법도 제시합니다. 이는 현대적으로는 보급선 단축과 비용 대비 효율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임용한 교수는 작전편을 설명하며 전쟁경제와 보급의 중요성을 여러 역사적 사례로 보여줍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번개전략(Blitzkrieg)**은 속전속결의 성공 사례로 자주 언급됩니다. 1940년 독일은 기습적으로 프랑스를 단기간에 함락시켰지만, 이듬해 소련을 침공한 바르바로사 작전에서는 예상보다 전쟁이 길어지며 겨울을 맞아 실패하고 맙니다. 이는 단기간 결전이 실패하여 보급이 소모되고 추위까지 겹친 대표적 장기전의 패인으로 책에서 분석됩니다. 반대로 6일 전쟁(1967년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이름 그대로 6일 만에 전쟁을 끝내 승리했는데, 신속한 동원과 기습으로 적의 대응 시간을 주지 않은 덕분이었습니다. 이처럼 전쟁의 승패는 시간과 비용이라는 요소와 떼려야 뗄 수 없으며, 빠른 승리만이 최대의 이득을 보장합니다. 손자병법의 이러한 통찰은 현대 경영에서도 프로젝트의 신속한 완수와 자원 최적화라는 교훈으로 통하며, 지연되는 전략은 아무리 그럴듯해도 실패한 전략임을 일깨웁니다.
또한 책에서는 보급선 확보와 물자 관리의 사례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들기도 합니다. 연합군은 막대한 물자를 해상으로 실어 나르며도 작전을 단기에 끝내기 위해 치밀한 준비를 거듭했고, 결국 프랑스 해안에 교두보를 확보한 후 신속히 진격함으로써 유럽 전역을 조기에 해방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베트남 전쟁아프가니스탄 전쟁은 길어진 분쟁의 악영향을 보여주는 예로 책에 언급됩니다. 미국이 압도적 군사력으로도 지구전에 빠져들자 국민적 피로와 천문학적인 전쟁 비용 누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손자의 가르침—“이득이 없으면 움직이지 말라”는 원칙—을 다시금 상기시킵니다. 현대의 전략 수립자 역시 감정이나 체면 때문에 불필요한 경쟁을 끌지 말고, 경제적·실용적 이득이 확실한 경우에만 신속하게 행동으로 옮겨야 함을 책은 강조합니다.

제3편. 모공(謀攻) –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략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이다.” 모공편은 전쟁에서 직접적인 무력충돌보다 상책인 전략적 승리의 중요성을 설파합니다 ([자기만의고전읽기] 『손자병법』(4) - 구성과 내용① 계편~모공편). 손자는 “부전이굴인(不戰而屈人)”, 즉 전쟁을 통해서가 아니라 책략과 교묘한 술수로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군사상의 최고 경지라고 역설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최고의 승리는 적의 계책을 꺾는 것(정보전과 책략 승리)이고, 그 다음은 외교로 이기는 것, 그 다음이 군대와의 야전 승리, 최하책이 성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순위를 매겼습니다 ([자기만의고전읽기] 『손자병법』(4) - 구성과 내용① 계편~모공편). 성을 공격하는 공성전은 피할 수 없을 때 하는 것이지, 처음부터 목표로 삼을 바가 못 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병법의 궁극적인 목표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성과를 얻는 데 있으므로, 가능하면 무력 충돌 없이 승리할 방법을 찾으라는 것이 손자의 가르침입니다.
임용한 교수는 모공편을 통해 역사상 “싸우지 않고 이긴”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대표적으로 고려의 서희 담판이 그러한데, 거란과의 전쟁을 앞두고 외교관 서희가 나서서 담대한 협상으로 한 치의 땅도 잃지 않고 오히려 여진 정벌에 필요한 6개의 성지를 얻어낸 일화입니다 (“손자병법과 패튼” 토크멘터리 전쟁사 임용한의 손자병법 해설). 서희는 무력대신 외교 책략으로 국가 목적을 달성하여, 손자가 말한 “최고의 군사 운용”을 실현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또한 19세기 초 나폴레옹의 틸지트 조약이나 20세기 후반 냉전의 종식처럼 전쟁 없이 협상과 전략으로 목표를 달성한 사건들도 책에서 언급됩니다. 반면, 싸우지 않고 이겨야 할 상황에 억지로 전쟁을 벌여 화를 자초한 사례로 트로이 전쟁이나 제1차 세계대전이 지목됩니다. 트로이 전쟁은 사실 왕비 탈취라는 외교적 문제를 무리하게 전쟁으로 비화시켜 10년간 인적·물적 손실을 낳았고, 제1차 세계대전 역시 유럽 열강이 국지적 사건을 외교로 풀지 못하고 대전으로 확전시켜 엄청난 희생을 치렀습니다. 이러한 반례들은 손자의 모공 사상이 단지 이상론이 아니라, 전쟁사를 관통하는 현실적 교훈임을 보여줍니다.
모공편의 말미에는 손자의 유명한 경구인 **“지피지기 백전불태”(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자기만의고전읽기] 『손자병법』(4) - 구성과 내용① 계편~모공편). 이는 전략적 승리를 위해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자신과 적의 형편을 정확히 아는 자만이 매번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뜻입니다. 책에서는 이 “지피지기” 원칙을 현대에 맞게 해석하는데, 단순히 정보 수집 능력뿐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응하는 적응력의 의미로도 봅니다 (2500년 전 나온 중국 병법서 전세계 리더 교과서 된 비결 - 매일경제). 오늘날 기술 발전으로 하루아침에 환경이 바뀌는 시대에는 완벽한 사전 대비가 불가능하며, 오직 자신과 상대를 깊이 이해하고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조직만이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자는 손자병법의 핵심이 “유연한 전략적 사고”임을 역설합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소수 정예로 거대한 페르시아를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도 적의 약점을 꿰뚫어보고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한 덕분이었고, 한니발이 로마군을 상대로 벌인 칸나에 전투 대승도 자신의 전력을 잘 파악하고 기만술로 적을 속인 결과였습니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예스24 ). 이렇듯 책은 모공편을 통해 정보·첩보전과 책략, 외교의 중요성을 사례와 함께 설명하며, 군사 분야뿐 아니라 외교 협상이나 비즈니스 경쟁에서도 최상의 승리는 직접적 충돌 없이 이기는 것이라는 교훈을 전해줍니다.

제4편. 형(形) – 진형과 세팅: 승리의 기반 다지기

“적이 나를 이기지 못하게 하라. 잘 싸웠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다.” 형편(軍形篇)은 공격과 수비의 형세에 관한 장으로, 이기기 위한 진형(陣形)의 운용 원리를 다룹니다. 손자는 우선 “승리는 적에게 달려 있고, 패배하지 않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손자병법 EP10. 4 형(形)편 2부 힘숨찐이 되는 방법 - YouTube). 즉 내가 지지 않을 태세를 먼저 갖추는 것이 승리의 전제 조건이며, 궁극적인 승리는 적이 스스로 허점을 드러낼 때 비로소 잡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길 수 있는 가능성(승세)은 적의 실책에서 오지만, 내가 패배하지 않을 준비는 내 쪽에서 할 수 있다는 분명한 원칙입니다. 따라서 유능한 장수는 아무리 강한 적이라도 나를 이길 수 없도록 방비를 굳건히 하면서, 적이 이기지 못할 허를 보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정적인 공격을 가합니다. 이렇게 하면 내 군대는 불패의 상태를 유지한 채, 승리할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이길 수 있게 됩니다. 반면 “매번 치열하게 잘 싸웠다”는 평가는 사실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손자는 지적합니다. 잘 싸웠다는 것은 이미 교전이 벌어졌음을 의미하며, 이는 최상의 전략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손자병법 - 예스24). 이상적인 상황이라면 적이 나를 감히 공격하지 못하거나 싸움 자체를 피하게 만드는 것이며, 따라서 싸움 자체를 줄이고도 승리를 거두는 것이 진정한 칭찬받을 일이라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형편의 개념을 **“적의 송곳니를 뽑아놓고 싸워라”**는 비유로 설명합니다. 이는 적의 주력이나 강점을 미리 무력화시킨 상태에서 교전하면 쉽게 승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전략을 쓴 예로 진나라 백기 장군의 싸움이 거론됩니다. 백기는 상대국의 정예 부대를 교묘히 유인하여 고립시키고 보급로를 끊는 식으로 “송곳니”를 뽑아놓은 뒤, 전투에 임해 연전연승했습니다. 한나라 한신의 사례도 있는데, 한신은 적장과 수차례 기만전을 벌여 적의 의지를 소진시키고 사기를 꺾은 후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손자의 가르침 – “나의 불패는 스스로 지키고, 승리는 적의 허에 달렸다” – 를 잘 보여줍니다. 책에서는 조나라와 진나라의 한단(邯鄲) 전투를 사례로 상세히 해설합니다 (손자병법 - 예스24). 이 전투에서 약소국 조나라가 강대국 진나라를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조나라 명장 염파끈질긴 수비로 진군의 공격을 모두 격퇴하며 결코 패하지 않는 형세를 유지한 덕분이었습니다. 결국 진군이 지치고 실수한 틈을 타 조나라는 역습에 성공했고, 이는 약자가 강자를 이긴 전형적인 사례로 분석됩니다 (손자병법 - 예스24). 이처럼 형편에서는 선수(先手)를 잡기 위한 전략적 태세, 공격보다 우선하는 방어의 역할 등을 강조하며,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는 속담과는 반대로 **“최고의 방어 태세가 승리를 불러온다”**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나아가 형편은 완전한 승리를 위한 다섯 가지 길을 언급하는데, 이는 승리를 확실히 하는 조건들로 볼 수 있습니다. 책에 따르면 손자는 “완전한 승리를 거두는 장수는 다섯 가지 조건을 갖춘다”고 했습니다. 그 다섯 가지란: 승산이 있을 때만 싸우고(필승의 싸움만 한다), 대군과 소수의 군을 동일한 집중력으로 다루며, 상하가 한 마음으로 단결하고, 준비를 철저히 하며, 지휘관이 유능한 경우 등을 뜻합니다. 이를 현대적으로 말하면 전략적 판단력, 병력 운용의 융통성, 조직의 단결, 철저한 준비, 유능한 리더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임용한 교수는 이러한 원칙들이 기업 경영의 원리와도 일맥상통한다고 해석합니다. 예컨대 경쟁사가 압도적 우위를 가진 분야에서는 정면승부를 피하고 다른 분야로 경쟁 무대를 옮기는 것이나, 내부 조직을 정비하여 적이 틈탈 수 없는 견고한 사업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공격과 수비의 형세”**를 잘 조절한 기업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경쟁자의 실수를 기회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형편의 교훈은 궁극적으로 **“이기기 위한 조건을 스스로 마련하라”**는 한 문장으로 집약됩니다. 손자의 이 원칙 아래, 나폴레옹이나 이순신처럼 진용을 단단히 갖추고 빈틈없이 대비한 지휘관은 설령 적과 맞부딪쳐도 지지 않았고, 기회가 오면 결정적으로 적을 무너뜨릴 수 있었습니다. 이 점이 바로 형세(形勢)를 지배하는 자가 승리한다는 챕터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손자병법 리뷰 4 - 제4편 형세(軍形,군형) : 형세를 이끄는 자가 승리한다.).

제5편. 세(勢) – 군대의 기세와 분위기 만들기

“사납게 흐르는 물이 바위를 떠내려 보내는 것, 이것이 ‘세’다.” 세편은 군대의 기세(勢), 즉 모멘텀과 분위기의 활용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손자는 지형이나 숫자 이상의 무형의 힘, 곧 사기의 높낮이와 상황의 추세가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고 보았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급류가 큰 바위를 휩쓸어 떠내려 보내는 것”*에 비유했는데, 물이 흘러가는 자연스러운 세기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듯이, 전쟁에서도 유리한 기세를 형성하면 작은 힘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손자병법과 패튼” 토크멘터리 전쟁사 임용한의 손자병법 해설). 그래서 손자는 *“이기기 위해서는 세를 추구하라”*고 가르칩니다 (“손자병법과 패튼” 토크멘터리 전쟁사 임용한의 손자병법 해설). 병법에서는 적절한 시점에 대세를 만들어 승리를 굳히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세는 한 번 형성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에 상대를 압도할 수 있습니다.
임용한 교수는 세편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조지 패튼 장군의 일화를 주요 사례로 들고 있습니다 (“손자병법과 패튼” 토크멘터리 전쟁사 임용한의 손자병법 해설). 1943년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미군 II군단이 독일군에게 연패하며 사기가 떨어지자, 새로 부임한 패튼 장군은 부대를 추스르기 위해 기행에 가까운 엄격한 군기 확립 조치를 내렸습니다 (“손자병법과 패튼” 토크멘터리 전쟁사 임용한의 손자병법 해설). 예를 들어, “모든 병사는 항시 철모를 착용할 것. 야전에서도 군복 안에 셔츠와 넥타이를 갖춰 입을 것. 각반을 항상 찰 것.” 등의 지시를 내린 것입니다 (“손자병법과 패튼” 토크멘터리 전쟁사 임용한의 손자병법 해설). 이 황당해 보이는 규율 강화는 초기에는 비웃음과 반발을 샀지만, 곧 놀라운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온갖 불평 속에서도 전원이 그 엄격한 명령을 악착같이 지켜내자 부대 내에는 상하 간 그리고 전우 간에 새로운 신뢰감이 생겨났고, 조직 전체의 분위기가 일신되었습니다 (“손자병법과 패튼” 토크멘터리 전쟁사 임용한의 손자병법 해설). **패튼은 “이기지 못하면 한 명도 살아서 돌아오지 마라!”**는 극단적 구호까지 퍼뜨리며 강한 정신력을 주입했고 (“손자병법과 패튼” 토크멘터리 전쟁사 임용한의 손자병법 해설), 결국 II군단은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연전연승의 승리의 기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손자병법과 패튼” 토크멘터리 전쟁사 임용한의 손자병법 해설). 임용한 교수는 패튼의 사례를 통해, 리더가 의도적으로 조직의 ‘세’를 만들고 끌어올린 대표적 성공으로 평가합니다 (“손자병법과 패튼” 토크멘터리 전쟁사 임용한의 손자병법 해설). (아래 사진은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부하 장교들과 악수하며 부대를 사열하는 패튼 장군의 모습이다.)
(Turning Things Around: Patton Takes Over II Corps | Defense Media Network) 1943년 북아프리카에서 패튼 장군(오른쪽)이 부하들을 독려하는 장면. 엄격한 복장 및 군기 확립 조치는 병사들의 정신을 무장시키고 신뢰를 형성하여 군단 전체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손자는 병법에서 세를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정(正)과 기(奇)”**의 활용을 언급합니다. **정兵(정면 공격)**으로 적을 맞붙어 견제하면서 **기병(기습 기동)**으로 허를 찌르는 식의 전술이 그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작은 병력으로도 적의 허점을 공략하여 기세를 장악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한니발은 칸나에에서 일부러 약해 보이는 중앙 보병(정)을 내세워 로마군을 유인하고, 양익의 기병(기)으로 적을 포위하는 전술로 불리한 병력수를 압도적인 승리의 기세로 뒤집었습니다. 또한 진나라 이세황제 시절의 장수 몽염은 흉노 토벌 때 진격하다가 일부러 후퇴하여 패주하는 모양을 연출하자 흉노가 방심해 추격해왔고, 그 순간 매복 부대로 반격하여 순식간에 흉노의 전열을 무너뜨린 사례가 있습니다. 이는 일시적 후퇴로 적의 세를 꺼뜨리고 아군의 세를 키운 전법으로 평가됩니다. 임용한 교수는 이러한 고전 사례들과 함께 현대전에서의 사이큘러 OODA 루프 개념도 소개하는데, 빠른 판단과 행동 사이클을 통해 적의 대응시간을 앞지르면 전장 주도권(세)를 쥘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미 공군의 보이드 대령이 주창한 OODA 루프는 손자의 세 개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걸프전 등에서 미국이 정보·정찰 우세로 빠른 전개를 함으로써 이라크군을 압도한 것이 그 예입니다.
종합하면 세편은 **“형세를 만들어 승리를 촉진하라”**는 메시지로 요약됩니다. 조직의 분위기, 사기, 사명감 등 무형의 요소들을 관리하고 고양하는 것이 전쟁 승리의 촉매임을 강조하는 것이죠. 이것은 기업 경영에서도 동일하여, 리더가 조직 문화를 건강히 하고 사원들의 동기와 자신감을 높이면 작은 회사도 큰 경쟁자를 이길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는 교훈으로 확장됩니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 같은 혁신 기업의 리더들도 제품의 성능만큼이나 팀의 사기와 열정(勢)을 중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손자병법의 지혜가 시대와 분야를 넘어 유효함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제6편. 허실(虛實) – 허를 찌르고 실을 피하는 지략

“적의 방비하지 않은 곳을 공격하고, 예상치 못한 곳을 공략하라.” 허실편은 적의 강약을 판단하여 허를 찌르는 전략, 즉 모든 전쟁은 기만에 있다는 손자의 유명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손자는 *“상대의 실(實, 강한 부분)은 피하고, 허(虛, 약한 부분)를 찔러라. 나의 강한 힘을 모아 적의 허점을 공격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손자병법 리뷰 6 - 제6편 허실(虛實) : 검은 구름에 백로 지나가듯 속을 다 보이면 망한다.《오륜서》). 이를 간략히 표현한 것이 우리말의 “허허실실” 전략입니다 (손자병법 리뷰 6 - 제6편 허실(虛實) : 검은 구름에 백로 지나가듯 속을 다 보이면 망한다.《오륜서》). 나의 허약함은 숨기고 강함은 드러내며(혹은 그 반대로 적을 속이고), 적의 강함은 피하고 약한 곳을 집중 타격하여 적의 전력을 분산·와해시키라는 것입니다 (손자병법 리뷰 6 - 제6편 허실(虛實) : 검은 구름에 백로 지나가듯 속을 다 보이면 망한다.《오륜서》). 손자는 특히 *“공격은 반드시 적이 대비하지 못한 곳으로 하고, 출현은 반드시 적이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하라”*고 명령합니다 (손자병법 리뷰 6 - 제6편 허실(虛實) : 검은 구름에 백로 지나가듯 속을 다 보이면 망한다.《오륜서》). 이 원칙을 따르면 작은 병력으로도 기습을 통해 큰 병력을 무너뜨릴 수 있고, 반대로 수가 많아도 잘못 대응하면 허를 찔려 패배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정보와 기만술이 승리를 결정짓는다는 뜻이며, 허실편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전쟁은 속임수의 도(道)”**라는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임용한 교수는 허실편에서 역사상 가장 뛰어난 기만술의 예들과 치명적인 방심의 사례를 폭넓게 소개합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 중 하나가 트로이 목마 계책입니다. 고대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 연합군은 트로이 성을 정면으로 함락시키지 못하자, 거대한 목마를 남겨두고 철수하는 척하며 트로이군을 방심시켰습니다. 승리를 확신한 트로이군이 목마를 성안에 들이자, 그 안에 숨어 있던 그리스 특공대가 밤에 성문을 열어주어 결국 트로이가 함락되었습니다. 이는 적이 전혀 대비하지 못한 방법으로 허를 찔러 승리한 고전적 사례로 책에서 언급됩니다. 동양의 예로는 삼국지의 공성계와 허장성세 일화들이 등장합니다. 제갈량이 성안에 병력이 없을 때 성문을 열어젖히고 태연히 거문고를 타서 사마의를 물러나게 한 일화(공성계)나, 반대로 사마의가 촉군을 유인하기 위해 겉으로 허약한 척 보이며 실제로는 복병을 배치했던 일 등이 그 예입니다. 이러한 책략들은 모두 상대에게 잘못된 정보를 심어주어 판단을 흐리게 만든 뒤, 의표를 찔러 이기는 전술입니다.
현대전에서도 기만과 허실 전략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제2차 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앞두고 연합군이 벌인 페이퍼미트 작전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연합군은 마치 칼레 해협으로 침공할 것처럼 가짜 무전교신과 목조 탱크 등을 동원한 양동작전을 펼쳐 독일군이 병력을 분산토록 했습니다. 그 결과, 정작 노르망디에 상륙할 때 독일군 주력이 거기에 없었고 연합군은 비교적 수월하게 교두보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미드웨이 해전 또한 정보전을 통한 허실 전략으로 유명합니다. 미국 해군 정보부는 일본군 암호를 풀어 미드웨이를 노린다는 계획을 사전에 알아냈고, 일본이 모르게 매복하여 기습 역공함으로써 태평양 전쟁의 판도를 뒤집었습니다. 적이 예상치 못한 곳(미드웨이 북쪽에서 기습)에서 공격하여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것입니다. 임용한 교수는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정보 우위의도적인 페인트 모션의 위력을 강조합니다.
반면, 허를 보여 패배한 사례도 경각심을 주는 차원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진주만 공습이 그렇습니다. 미국이 일본과 협상 국면에서 방심한 사이, 일본은 장거리 항공모함 전단을 숨겨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했습니다. 미국은 주력 함대 대부분을 잃고 전쟁 초반 크게 열세에 놓였는데, 이는 적의 기만을 간파하지 못하고 허를 찔린 대표적 실패로 분석됩니다. 또 다른 예로, 러일전쟁의 여순 항구에서 러시아 함대가 일본군의 기뢰전에 속아 출항이 지연되고 결국 항복한 사건도 언급됩니다. 일본은 러시아 함대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항구 입구에 기뢰를 대량 부설(허실 전략)하여 러시아 해군의 움직임을 봉쇄했고, 이는 전세 역전에 기여했습니다.
허실편의 교훈은 단순합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지피지기) 어디가 허이고 어디가 실인지 보이며, 그에 따라 움직이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상대의 정황을 모른 채 정면으로만 들이받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나의 허점을 보이며 싸우는 것은 패배를 자초하는 일입니다. 이 가르침은 현대의 비즈니스 전략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경쟁사의 강점을 억지로 정면 승부하기보다 자사가 잘하는 분야로 승부를 걸고, 경쟁사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거대 경쟁사와 맞설 때 정면으로 가격경쟁을 하기보다 니치 시장이나 혁신적인 제품으로 허점을 파고드는 전략을 취하면 의외의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또한 마케팅 전쟁에서도 경쟁사가 예상하지 못한 광고 캠페인이나 신시장 진출을 통해 기선을 제압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책에서 소개된 여러 사례들과 함께, 손자의 “공격할 수 없는 곳을 반드시 공격하라. 적이 반드시 구원하러 올 수밖에 없는 목표를 노려라” 등의 조언 (손자병법 리뷰 6 - 제6편 허실(虛實) : 검은 구름에 백로 지나가듯 속을 다 보이면 망한다.《오륜서》)은 오늘날 정보전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는 전략의 정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7편. 군쟁(軍爭) – 유리한 주도권을 위한 군대 운용

“멀리는 우회해도 결국 가장 빠르게 도달하라.” 군쟁편은 군대끼리 본격적으로 충돌하고 다투는 국면에서 기동과 진로 선정, 주도권 쟁탈의 원리를 다룹니다. 전투가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이면 승산을 극대화할 수 있는가가 핵심입니다. 손자는 여기서 **“우직지계(迂直之計)”**라는 말을 남겼는데, *“빙둘러 가는 것 같지만 실은 곧은 길(목표로 직통하는 길)”*이라는 의미입니다 (개미가 이긴다 /'손자병법'에서 찾아낸 13가지 필승 '주식'투자 전략!). 이는 전술적으로 정면으로 곧장 가는 것보다 일부러 우회함으로써 더 빨리 목적을 달성하는 역설적인 전략을 가리킵니다. 적이 예상하는 뻔한 길(직로)로 움직이면 적의 저항을 받아 오히려 지체되지만, 조금 돌아가는 길(우로)로 기동해서 적의 예측을 벗어나면 시간을 벌고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손자는 따라서 “양동과 기습”, **“속도와 기민함”**을 군쟁편의 요체로 삼았습니다. 특히 적보다 먼저 전장에 도착해 진을 치는 군대는 편안하고, 늦게 도착해 황급히 뛰어드는 군대는 피로하다고 지적하면서, *“능동적인 자가 주도권을 쥐고,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는 자는 패한다”*고 했습니다 (손자병법 리뷰 6 - 제6편 허실(虛實) : 검은 구름에 백로 지나가듯 속을 다 보이면 망한다.《오륜서》). 결국 빠른 기동과 변칙적인 경로 선정이 승리를 위한 필수 전략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임용한 교수는 군쟁편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유명한 슐리펜 계획을 사례로 듭니다. 슐리펜 계획은 제1차 세계대전 초 독일군 참모총장 슐리펜이 세운 전략으로, 프랑스를 침공할 때 주력군을 우회 기동시켜 빠르게 파리로 진격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독일군은 벨기에와 룩셈부르크를 경유하는 대우회로를 택해, 프랑스군의 주력이 없는 측면을 급습함으로써 단기간에 항복을 받아내려 했습니다. 이 자체는 *“迂를 통해 直을 달성”*하려는 손자의 권고에 부합하는 과감한 기동이었고, 초기에 어느 정도 성공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슐리펜의 후임자인 몰트케 장군이 계획을 수정하면서 전력이 분산되고, 우회부대의 보급이 어려워진 데다, 결정적으로 **마른 강에서 프랑스군의 역습(마른 전투)**을 받아 독일군은 진격이 멈추고 맙니다. 책에서는 이 사례를 통해, 우회 기동 자체는 훌륭한 전략이었으나 실행 과정에서 변칙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손자는 “지형이 아무리 험해도 선두 다툼을 하라”고 했는데, 이는 어려운 길일수록 남보다 먼저 넘어야 적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는 뜻입니다. 몰트케의 독일군은 어려운 보급 문제와 예기치 못한 프랑스군의 대응을 제대로 돌파하지 못했고, 결국 참호전이라는 최악의 장기전에 빠져들었습니다. 이 사례는 민첩성과 유연성이 군쟁의 핵심임을 반증하며, 전략은 상황 변화에 따라 재조정되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군쟁편에서는 또한 지휘관이 범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위험을 경계하라고 나옵니다. 손자는 *“용맹한 장수는 죽음을 재촉하고, 신중한 장수는 포로가 될 수 있으며, 성급한 장수는 모욕당하기 쉽고, 결벽스러운 장수는 치욕을 입기 쉽고, 사랑에 지나친 장수는 번민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지휘관 개인의 성향적 약점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지적한 것으로, 예를 들어 지나치게 용맹하면 무모하게 돌격하여 함정에 빠질 수 있고, 지나치게 신중하면 결단이 늦어져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식입니다. 임용한 교수는 이러한 손자의 심리분석을 근현대 전쟁사의 사례로 뒷받침합니다. 장군의 성격이 전세에 미치는 영향은 곳곳에서 드러났는데, 맥아더 장군은 과감하고 공명심이 강한 성격 탓에 한국전쟁 초반 인천상륙작전의 대성공을 거두었으나 이후 중공군 참전 징후를 무시한 채 북진을 강행했다가 크게 역공을 맞았습니다. 반면 몽고메리 장군은 매우 신중하고 느린 성격으로 매번 철저한 준비 후에야 움직여 전투에는 안정적으로 임했으나 결정적인 기회를 자주 놓쳐 전쟁을 장기화시킨 면이 있습니다. 손자가 제시한 다섯 가지 위험은 이런 사례들과 맞물려, 리더가 자신의 성향적 단점에 휘둘리지 않고 균형 감각을 가져야 함을 일깨웁니다. 조직운영에서도 리더의 지나친 성급함이나 지나친 우유부단함이 일을 그르치듯, 전쟁 지휘에서도 극단을 피하는 중용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군쟁편은 **“민첩한 기동과 주도권 장악, 그리고 리더의 균형 감각”**으로 압축됩니다. 손자의 가르침대로 멀리 돌아가는 길이 최단로일 수 있고, 작은 속임수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지휘관은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여 자신의 판단을 흐릴 감정이나 고정관념과 싸워야 합니다. 이는 비즈니스 세계의 시장 선점 전략이나 피봇팅(pivoting) 전략과도 유사합니다. 어떤 기업이 신기술 경쟁에서 뒤처졌을 때 정면승부 대신 **새로운 용도 개척이나 서비스 모델 전환(우회)**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면 오히려 주도권을 쥐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스타트업이나 팀 운영에서도 리더의 성향에 따른 의사결정 편향을 경계하고 데이터와 현실에 기반한 결정을 내려야 실패 확률이 낮아집니다. 이러한 교훈들은 모두 손자가 군쟁편에서 설파한 내용으로, 전쟁터에서나 시장에서나 기민하고 유동적인 전략이 승자를 만든다는 사실을 뒷받침합니다.

제8편. 구변(九變) – 아홉 가지 변化: 상황별 융통성

“상황에 따라 변경하고 응변(應變)하라.” 구변편은 전장에서 직면할 수 있는 아홉 가지 형세와 그에 따른 지휘술을 다룹니다. 여기서 말하는 ‘아홉 가지 지형/국면’은 군대가 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의미하며, 손자는 각 경우에 취해야 할 적절한 대응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자국 영토 안에 있을 때(散地), 국경을 넘어갔을 때(輕地), 깊숙이 쳐들어갔을 때(重地), 사방이 막힘없는 열린 땅(通地), 위험하고 험준한 지형(圮地), 좁은 길목(隘地), 포위된 땅(圍地), 죽을 힘을 다해야 살아나갈 수 있는 땅, 즉 사지(死地) 등으로 구분하여 그때그때 다른 운용원칙을 설명합니다. 핵심은 어떤 정형화된 교리나 원칙에만 집착하지 말고, 지형과 사정에 따라 전술을 변통하라는 것입니다. 손자는 이를 위해 장수에게 필수적인 자질로 “임기응변(臨機應變)”, 즉 눈앞의 변화에 맞추어 결단을 내리는 능력을 꼽았습니다. 아울러, 구변편 끝부분에는 유명한 말인 **“장수의 다섯 가지 덕목과 다섯 가지 화(禍)”**가 나옵니다. 앞서 군쟁편의 다섯 위험과 비슷하게, 지휘관은 지혜·신의·인애·용기·엄격함 다섯 덕목을 갖추어야 하나, 이 중 어느 하나에 지나치게 치우치면 도리어 화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를테면 지휘관이 지나치게 자애로우면 병사들을 엄하게 다스리지 못해 기강이 해이해지고, 지나치게 믿음직하기만 하면 부하의 속임수나 적의 간계에 대응을 못 하는 등입니다. 결국 상황에 맞게 균형 잡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임용한 교수는 구변편을 현대적으로 **“시나리오 플래닝”**과 연관 지어 해석합니다. 기업 경영이나 군사전략 수립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해 두듯, 손자는 고정된 법칙보다 다양한 상황 분류와 각각의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융통성 있는 사고를 독려했습니다. 책에서는 나폴레옹이 처했던 각 전장 상황을 구변의 틀로 분석하여 흥미를 더합니다. 나폴레옹은 때로는 이탈리아 원정처럼 적진 깊숙이 들어가 고립(중지)에 처하기도 했고, 때로는 워털루처럼 퇴로가 차단된 포위지에서 싸우기도 했습니다. 임용한 교수는 나폴레옹의 승리와 패배 사례들을 통해, 상황 파악의 정확성과 대응의 기민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짚어냅니다. 예컨대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나폴레옹은 일부러 약한 오른쪽 날개를 후퇴시켜 사즉생의 상황을 연출한 뒤, 오스트리아-러시아 연합군이 방심하여 추격해오자 중앙을 파고드는 역습으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는 일견 열세처럼 보이는 지형을 의도적으로 활용해 구변을 성공시킨 예입니다. 반대로 워털루 전투에서는 나폴레옹이 비가 와서 지형이 진창으로 변한 상황(圮地)을 간과하고 평소처럼 포병운용을 하다 효과를 못 보고, 우회 기동 없이 정공법으로만 밀어붙인 탓에 영국-프로이센 연합군의 시간끌기 전략에 말려 패배했습니다. 상황 변화에 대한 오판과 대처 미흡이 초래한 패전이었던 셈입니다.
구변편은 또한 적과 아군의 사기, 진영 변화 등에 따른 행동지침도 담고 있습니다. 손자는 “퇴로가 보이면 적을 추격하지 말고, 적이 절박하게 싸우는 상황에서는 섣불리 압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벼랑 끝에 선 적은 필사적으로 저항하므로 오히려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고, 퇴로를 열어주면 적이 도망가 전력을 재편할 수 있으니 함부로 추격해 장기전으로 끌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원칙은 지나친 몰아붙임이나 무모한 추격을 경계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임용한 교수는 이에 상응하는 사례로 중동전쟁의 여러 국면을 소개합니다. 1973년 욤키푸르 전쟁 초반, 이스라엘은 퇴로 없는 시나이 사막에 고립되어 후퇴로가 차단된 채 맞섰으나 (사지에 몰렸으나) 오히려 이를 각오한 결사 항전으로 이집트군의 공격을 막아냈습니다. 반면 이집트군은 이스라엘군을 완전히 섬멸하려고 더 깊이 추격하다가 보급이 떨어져 역습을 허용했습니다. 이처럼 상황 판단과 변화 대응이 승패를 가른 예로, 책은 손자의 구변 원칙을 입증합니다.
결국 구변편의 메시지는 **“전장에서 정해진 공식은 없다”**는 한마디로 요약됩니다. 상황은 시시각각 변하고, 땅의 이로움과 사람의 마음도 변하며, 지휘관은 그 모든 변수를 포착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전략 입안자들에게 복수의 플랜과 즉흥적 전환의 용기를 요구하며, 현대의 복잡한 안보·경영 환경에서도 매우 유효한 가르침입니다. 예컨대 기업이 사업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규제, 기술 변화, 소비자 트렌드 변화 등을 맞닥뜨리는데, 이때 초기 계획만 고집하면 실패하고 상황에 맞게 사업 방향을 과감히 바꾸면 살아남는다는 것은 많은 사례로 입증됩니다. 손자병법 구변편은 이를 2천 년 전에 이미 통찰하여, **“철저한 계획도 상황이 달라지면 변혁하라”**는 지혜를 전해준 것입니다.

제9편. 행군(行軍) – 전장에서의 이동과 규율

“길을 잘 살피고, 군대를 단속하며, 민심을 교란하지 말라.” 행군편은 군대가 적지로 들어가 움직일 때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조목조목 다룹니다. 내용은 매우 현실적이고 세부적이어서 일종의 야전 행동 수칙처럼 보입니다. 예컨대 손자는 행군 중 지형을 관찰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산을 올라갈 때는 계곡을 따라가고, 물을 건널 때는 먼저 건너가서 적의 기습에 대비하며, 평지는 빨리 통과하라”, “낮은 곳에 있을 때는 바람을 등지고 서지 말고, 언덕 지형에서는 꼭대기를 먼저 차지하라” 등등입니다. 또한 적군의 동태를 파악하는 요령도 제시합니다: “먼지 기운이 낮고 넓게 퍼지면 보병이 오는 것이요, 둥글게 높이 치솟으면 기병이 오는 것이다”, “적군이 화평을 청하면서 앞으로 나아오면 계략이니 경계하라”, “적이 다급히 집결하면 출정할 것이요, 군막에 불을 여러 차례 피우면 퇴각 준비다” 등의 정찰과 심리 판별법을 설명합니다. 한편 군율과 진영 유지에 관한 규정도 있는데, 손자는 *“군대가 좁은 길에 들어설 때에는 서로 앞다투어 나오려고 하지 마라. 험지를 만나면 서로 의지하며 나가라”*고 하여 행군 중 질서 유지를 강조합니다. 아울러, 간자(間者, 첩자) 색파와 반간계의 중요성도 언급되어, *“적이 우리에게 첩자를 보냈을 때는 고의로 거짓 정보를 흘려 돌려보내라”*고 조언합니다. 이는 행군 중 적의 정찰을 역이용해 오히려 적을 속이는 전략입니다.
임용한 교수는 행군편을 통해 손자가 얼마나 실전 경험에 기반한 현실주의자였는지를 보여줍니다. 손자가 행군 시 세밀하게 지시한 내용들은 훗날 수많은 전장에서 재확인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손자가 언급한 *“먼지로 적군 병종을 알아내는 법”*은 실제로 중세 기병전에서 유용하게 쓰였고, *“적이 화친을 요청하며 다가올 때 경계하라”*는 가르침은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이 살수대첩 직전 수나라 우중문에게 거짓 항복문을 보내 방심케 한 고사와 일맥상통합니다. 또한 행군편은 부대 운영의 철칙들을 제시하는데, 손자는 *“지휘관이 지나치게 부하의 인기에 영합해 나약하게 명령하면 병사의 신망을 잃는다. 상을 남발하면 지휘관이 궁핍해진 것이요, 벌을 남발하면 통솔이 곤란해졌다는 증거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손자병법과 패튼” 토크멘터리 전쟁사 임용한의 손자병법 해설). 그리고 *“처음에는 엄하게 다스리다가 나중에 두려워서 풀어주는 것은 최악의 통솔”*이라고 지적하며, 일관되고 공정한 리더십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손자병법과 패튼” 토크멘터리 전쟁사 임용한의 손자병법 해설). 결국 행군편에서도 장수의 리더십과 규율이 크게 강조되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손자의 리더십 조언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대 군대의 사례를 들어 설명합니다. 예컨대, 미군이 이라크 전쟁 초기에 바그다드로 진격할 때 “썬더런(Thunder Run)”이라 불리는 기동전을 펼쳤는데, 도시로 돌입하는 좁은 도로에서 전차부대의 엄격한 진격 속도 유지와 포격 수칙 준수가 승패를 갈랐습니다. 손자가 말한 좁은 길에서의 행동규칙엄정한 명령 체계 유지가 현대에도 그대로 맞아떨어진 사례였습니다. 또한 한국전쟁의 흥남 철수 작전에서 미 해병대가 후퇴 중에도 질서를 유지하며 민간인까지 대피시킨 일화는, 행군편의 원칙—“퇴각 시에도 규율을 잃지 말라”—의 구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임용한 교수는 이러한 예시들을 통해, 행군편이야말로 손자병법이 단순한 이론서가 아닌 야전교범의 면모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강조합니다.
행군편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진영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 징후를 식별하는 법도 나옵니다. 손자는 “장수가 병사들을 함부로 구타하고 질책하면서도 명령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혼란이 생긴다”, “부대가 서로 원망하며 수군대면 지휘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것이다”군대 내부의 사기와 질서 상태를 점검하는 징표를 알려줍니다. 이는 현대적으로 보면 조직 건강상태 지표라 할 수 있는데, 회사 조직에서도 불만이 늘고 소통이 줄어들면 문제가 있듯, 군대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임용한 교수는 젊은 장교나 경영자들이 이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합니다. 손자의 통찰은 부하들의 사소한 말투나 표정 변화까지 놓치지 않고 살피는 것이 리더의 역할임을 일깨워 줍니다.
정리하면 행군편은 **“전장의 디테일과 규율”**로 요약됩니다. 작은 지형 조건부터 병사들의 심리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살피고 대비하는 지휘관이 이긴다는 것이죠. 이는 곧 현장 중심의 리더십과 통하는데, 현대의 관리자도 책상 앞 전략만이 아니라 현장의 데이터와 분위기를 읽어내는 능력이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손자의 이러한 가르침을 깊이 새긴 장수들은 실제 전투에서 불필요한 피해 없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고, 반면 이를 무시한 지휘관은 정찰 실패나 내부 혼란으로 뜻밖의 패배를 당하곤 했습니다. 행군편이 제시하는 많은 격언은 지금도 군대 야전교범과 리더십 서적에 인용될 만큼 시의성을 갖습니다. 임용한 교수의 해설을 통해 독자들은 손자병법이 탁상공론이 아니라, 피비린내 나는 전장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제10편. 지형(地形) – 지형의 유형과 전략적 활용

“지형을 알아야 승리한다.” 지형편은 이름 그대로 여러 종류의 지형과 지리적 여건에 따른 전술 원칙을 상세히 논합니다. 손자는 지형을 통형(通形), 괘형(掛形), 지형(支形), 협형(隘形), 현형(險形), *원형(遠形)*의 여섯 가지로 구분하고 각각에 맞는 대응을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사방으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평탄한 땅(通形)**에서는 먼저 선점해 *“우세한 진용을 갖추고 적을 맞이하라”*고 합니다. **들어가긴 쉬우나 빠져나오긴 어려운 땅(掛形)**에서는 적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전에 신속히 철수하라고 조언합니다. **내가 들기도 적이 들기도 모두 불리한 땅(支形)**에서는 일부러 싸움을 걸지 말라고 합니다. **좁은 길목(隘形)**에서는 먼저 차지하면 끝까지 지키고, 적이 이미 차지했으면 무리하게 돌파하지 말라고 합니다. **험준한 지형(險形)**에서는 선점하면 높은 곳에서 기다리고, 적이 이미 높은 곳을 잡았으면 유인해서 내려오게 한 후 공격하라고 합니다. **멀리 떨어진 지형(遠形)**에서는 병력이 대등할 때는 교전하지 말고, 아군이 많으면 상대가 분산되도록 일부러 나누어 움직이라는 등입니다. 이렇듯 손자는 각 지형 상황에서 최대의 효과를 내거나 실리를 지키는 전술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요점은 **“땅의 이로움(地利)을 얻는 자 승리하고, 지리를 모르고 덤비는 자 패배한다”**는 것입니다.
임용한 교수는 지형편에서 언급된 원칙들을 검증하기 위해 주요 전투들의 지형 분석을 제시합니다. 한신의 배수진 고사는 지형 활용의 극단적인 예입니다. 한신이 적과 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을 때, 일부러 등을 강 쪽에 대고 진을 쳤습니다(배수진). 보통이라면 퇴로가 없어 위험천만한 진형이지만, 한신은 병사들에게 “강을 등졌으니 도망갈 생각 말고 죽을힘으로 싸우라” 독려했습니다. 이를 비웃던 조나라 군은 오히려 느슨해졌고, 한신군은 사지(死地)에서 필사적으로 싸워 살길을 찾는 투혼으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는 불리한 지형을 오히려 사기 진작의 도구로 쓴 특이한 사례지만, 손자의 지형편 논리와 합치되는 면이 있습니다. 손자는 **“절지(絶地)에서는 싸우라. (퇴로가 막힌 땅에서는 싸우는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 한신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입니다. 한편 이순신 장군의 명량 해전도 지형을 잘 써서 이긴 예로 책에서 강조됩니다. 이순신은 단 12척의 함선으로 100여 척의 왜군을 상대해야 했는데, 울돌목이라는 좁은 물길(隘形)을 택해 진을 쳤습니다. 밀물과 썰물 때 유속이 빨라지는 해협 지형을 이용해 왜군 대다수가 배 조종에 애를 먹게 만들고, 일대일로만 상대하도록 국지전을 유도했습니다. 그 결과 왜군의 수적 우위를 무력화하고 전술적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는 손자가 말한 *“지형이 주는 이득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원칙의 교과서적 사례입니다. 손자의 분류대로라면 울돌목 같은 험협한 지형에서는 먼저 선점한 이순신이 끝까지 주도권을 잡고 싸웠기에 이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책은 지형을 잘못 선택해 패배한 사례들도 다룹니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보로디노 전투에서, 프랑스군은 광활한 평원(通形)에서 러시아군과 격돌했습니다. 손자 식으로라면 선점이 중요했으나, 나폴레옹은 서둘러 진지를 구축하지 못했고 러시아군이 견고한 포열과 참호를 마련한 뒤 정면 공격을 감행하여 큰 희생을 냈습니다. 이는 지형에 따른 원칙을 무시하고 억지로 밀어붙인 나폴레옹의 실책으로 분석됩니다. 반대로 러시아군 쿠투조프 장군은 광대한 평원의 이점을 살려 깊숙이 후퇴하며 보급로를 늘여나폴레옹을 소모시켰고, 끝내 모스크바를 버리고 태워버리는 초토화 전술까지 동원하여 지형과 거리의 이점을 극대화했습니다. 이처럼 지형은 곧 전략이며, 손자의 지형편을 이해하는 자가 이득을 취하고 무시하는 자가 화를 입는다는 사실이 수없이 확인되었습니다.
손자는 지형편에서 장수의 책무를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좋은 장수는 지형과 날씨를 활용해 이롭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즉 **땅의 이로움(地利)**과 **하늘의 이로움(天時)**이 모두 충족되는 시기를 골라 싸우라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예를 들어, 그가 동방원정에서 수많은 강과 산을 건널 때 지형 정찰을 매우 철저히 하여 항상 적보다 유리한 곳에서 싸웠다고 해설합니다. 알렉산드로스는 이소스 전투에서 해안과 산악이 만나는 좁은 지대를 전장으로 선택해, 대군이었던 페르시아의 병력이 숫자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페르시아군은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패했는데, 이는 손자 이론으로 보면 알렉산드로스가 “적의 대군을 좁은 땅으로 끌어들여 분산시킨(圮地로 만든)”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실례들은 결국 지형에 밝은 지휘관이 전쟁을 지배한다는 손자의 말을 뒷받침합니다.
현대로 오면서 위성정찰과 공중폭격 등으로 지형의 의미가 약해졌다고도 하지만, 임용한 교수는 지형의 중요성은 형태만 바뀌었을 뿐 여전하다고 말합니다. 예컨대 사이버 공간이나 경제적 지형 등 비물리적인 전장의 개념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어디에서 싸울 것인가를 결정하는 주도권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기업들 간 경쟁에서도 **시장을 자사에 유리한 구도로 재편(예: 플랫폼을 장악)**하는 것이 곧 지형을 선점하는 행위와 같고, 이를 해낸 기업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곤 합니다. 손자병법 지형편의 통찰은 이렇게 확장 가능하며, 저자는 이러한 연결점을 짚어 독자들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제11편. 구지(九地) – 아홉 가지 전장 환경과 병법

“본토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사생결단의 각오로 싸워라.” 구지편은 앞서 지형편의 연장선상에서, 전투 지역의 중요도와 아군 사기의 상태에 따른 아홉 가지 전장 상황을 설명합니다. 이 아홉 지형은 산지(散地), 경지(輕地), 쟁지(爭地), 교지(交地), 중지(重地), 현지(陷地), 패지(圮地), 위지(圍地), **사지(死地)**로 분류되며, 각 상황에 맞는 전략이 제시됩니다. 쉽게 말해, 아군에게 유리한 땅인지, 적지 깊숙이 들어간 상황인지, 퇴로가 막힌 절체절명의 상황인지 등에 따라 싸움의 방식과 다짐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손자는 이를 통해 특히 병사들의 심리와 각오에 주목했습니다. 예컨대 **사지(死地)**란 *“물러설 곳 없는 땅”*으로, 이곳에 놓인 병사는 필사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으므로 오히려 사기가 오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병사를 죽을 지경에 처하게 하면 살아남고, 도망갈 길을 열어주면 오히려 멸망한다”(置之死地而後生)*는 명언이 나오게 됩니다. 지휘관이 의도적으로 배수진을 치는 것도 이러한 원리에서입니다. 반대로 **산지(散地)**처럼 자기 영토 안쪽에 있는 병사들은 가족이 가까이 있다는 안도감에 쉽게 흩어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기 쉬우니, 이때는 단단히 결속시키고 빠르게 진군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러한 예시에서 알 수 있듯, 손자는 구지편에서 전황뿐 아니라 아군 심리에 따른 지휘술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임용한 교수는 구지편의 내용 중 사지(死地) 전략을 강조하며 여러 사례를 소개합니다. 가장 유명한 사지 활용은 앞서 나온 한신의 배수진이며, 또 하나는 명량 해전의 조선 수군 상황입니다. 명량 해전 당시 이순신과 조선 수군은 퇴로가 바다로 막힌 채, 육지로도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사실상의 사지에 있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를 병사들에게 심어주어 *“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니 살아 돌아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이것이 통했는지 조선 수군은 열세임에도 혼연일체가 되어 싸웠고, 사지에서 기적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임용한 교수는 또한 안중근 의사의 이토 저격 같은 사례도 언급합니다. 안중근 의사와 동지들은 만주 하얼빈역에서 장렬히 죽을 각오로 거사를 행했고, 실제로 도주로 없이 현장에서 체포되어 순국했지만, 그 희생이 일제 침략의 부당성을 세계에 알리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것은 군대 간 전투는 아니지만, 죽음을 각오한 자의 위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사지의 개념과 통합니다.
구지편에서는 또한 **포위된 상황(圍地)**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도 눈에 띕니다. 손자는 *“포위된 땅에서는 교란 전술을 펴서 길을 열어라”*고 했습니다. 책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독일 제6군의 패망을 그 반면교사로 소개합니다. 파울루스 장군이 이끄는 독일군은 소련군에게 완전히 둘러싸였지만, 히틀러의 물러서지 말라는 명령에 갇혀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손자의 권고대로라면 일시적으로라도 적을 교란하거나 일부 돌파를 시도해서 포위망에 틈을 만들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군 전체가 굶주림과 추위 속에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신은 항우에게 포위당한 조나라 군대를 구원할 때 손자식 전략을 썼습니다. 조나라 군을 일부러 협곡(圮地)으로 후퇴시킨 후, 그 틈에 제때 원군을 들여보내 포위망을 깨뜨렸습니다. 이는 圍地에서 싸우지 말라는 손자의 가르침을 따른 것으로, 포위 상황에서는 즉각 결전을 피하면서 구원이나 탈출을 꾀하는 게 상책임을 잘 보여줍니다.
손자는 구지편을 마무리하면서 장수의 지략과 책임을 역설합니다. *“지휘관은 백성의 버팀목이며 국가의 안위가 달렸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는 지휘관 한 명의 판단이 전체 전쟁의 성패를 좌우함을 경고한 대목입니다. 책에서는 월나라 구천왕과 범려의 고사를 예로 듭니다. 월나라는 오나라에게 거의 멸망당할 뻔했지만, 재상 범려는 구천왕에게 굴욕을 감내하며 힘을 기를 것을 진언했습니다. 구천은 10년간 와신상담하며 국력을 키운 끝에 오히려 오나라를 멸망시켰습니다. 이는 일시의 패배로 사지에 몰렸을 때 오히려 묵묵히 때를 기다려 최후에 승리한 경우로, 손자의 전략적 인내와 구지 운용의 지혜를 보여줍니다. 반대로 촉나라 유비는 형주 땅을 잃은 후 분노에 눈이 멀어 무리하게 동오를 정벌하다 夷陵(이릉) 전투에서 참패했는데, 이는 손자가 “분노로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한 경고를 어긴 사례로 평가됩니다. 당시 유비군은 멀리 촉을 떠나 동오 땅 깊숙이 들어간 **원정군(원형)**이었고, 사기도 떨어진 상태였지만 유비는 이를 무시하고 감정적으로 출병했습니다. 그 결과 병사들은 싸울 의욕을 잃고 불타는 진영 속에서 대패하고 맙니다.
구지편의 현대적 시사점으로 저자는 위기 상황일수록 조직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기업이 존폐 위기의 사지에 몰렸을 때 구성원 모두가 절박함을 공유하면 기사회생의 반전을 이끌어낼 수도 있지만, 위기임에도 사분오열되면 그대로 무너지고 만다는 것입니다. 또한 포위망처럼 경쟁자들에게 시장을 완전히 빼앗겼을 때는, 정면대결로 맞서기보다 **새로운 돌파구(틈새시장이나 혁신기술)**를 찾아야 함을 시사합니다. 결국 손자의 구지편은 위기관리 전략의 원형을 담고 있으며, 최악을 각오한 결단과 희생이 때로는 최고의 성과로 이어진다는 역설적 진리를 가르쳐줍니다.

제12편. 화공(火攻) – 특별한 공격 수단과 전쟁의 신중함

“노여움으로 군대를 움직이지 말라. 이익이 없으면 출병하지 말라.” 화공편은 불을 사용한 공격, 즉 방화 전술의 유형과 요령을 다루면서, 궁극적으로 전쟁에 대한 경계와 신중함을 설파합니다. 손자는 화공을 다섯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인(人)을 태우는 것, 적의 물자(積)를 태우는 것, 운송수단(輜)을 태우는 것, 무기고(庫)를 태우는 것, 병영(營)을 태우는 것 (손자병법 리뷰 12 - 제12편 화공(火攻) : 목적을 위한 싸움을 하라.). 각각 언제 어떤 조건에서 유효한지 설명한 뒤, 화공의 특성과 대비책도 아울렀습니다. 예컨대,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세게 불 때 방화공격을 개시하고, 방화 후에는 즉시 대처할 준비를 해야 하며, 적이 화공을 했을 때는 바람의 방향을 읽어 반격 타이밍을 재라는 등의 구체적 지침이 나옵니다. 그러나 정작 손자가 **이 편의 결론에서 강조하는 것은 불 공격 자체보다 “전쟁의 목적과 득실”**입니다. 손자는 말합니다: “전쟁에서 이기고 남의 영토를 얻었더라도 그 결과가 본래 목적에 어긋나면 흉한 일이다” (손자병법 리뷰 12 - 제12편 화공(火攻) : 목적을 위한 싸움을 하라.). 괜히 인명과 재산만 허비하고 얻는 게 없다면 그것은 진정한 승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현명한 군주는 전쟁의 결과를 신중히 따져보고, 훌륭한 장수는 전쟁의 원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손자병법 리뷰 12 - 제12편 화공(火攻) : 목적을 위한 싸움을 하라.). 특히 “한때의 분노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군주는 노하여 군대를 일으키지 말고, 장수는 분개했다고 함부로 싸움을 벌이지 말라”*고 거듭 충고합니다 (손자병법 리뷰 12 - 제12편 화공(火攻) : 목적을 위한 싸움을 하라.). 분노와 감정에 휘둘려 시작한 전쟁은 반드시 후회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임용한 교수는 화공편의 이러한 대목을 오늘날의 시각에서 자세히 해설합니다. **“목적을 위한 싸움”**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손자병법 리뷰 12 - 제12편 화공(火攻) : 목적을 위한 싸움을 하라.), 이 장은 전쟁 수행의 궁극적인 목적 의식과 도덕성에 대한 손자의 철학을 보여줍니다. 손자병법 전체를 통틀어 가장 전쟁 회의적이고 평화를 지향하는 면모가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책에 따르면, 손자는 군사적 승리 자체보다 승리를 통해 달성해야 할 정치·경제적 목적을 중시했습니다. 그래서 전쟁이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심지어 승전이라 해도 무의미하거나 해롭다고 본 것입니다. 임용한 교수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차 대전 일본의 예를 듭니다. 일본은 진주만을 기습해 초기에는 대승을 거뒀지만, 애초에 미국과의 전쟁 목적이 불분명했고 감정적 판단이 앞선 개전이었기에 결국 국토가 폐허가 되고도 목적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는 손자가 말한 *“전쟁의 결과가 본래 목적에 어긋난 흉사”*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손자병법 리뷰 12 - 제12편 화공(火攻) : 목적을 위한 싸움을 하라.). 반대로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에 대응한 걸프전에서,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명확한 목표(쿠웨이트 해방)에 한정하여 전쟁을 수행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자 바그다드 함락 등 추가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점은 손자가 말한 *“전쟁의 원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집중”*한 예로 볼 수 있으며 (손자병법 리뷰 12 - 제12편 화공(火攻) : 목적을 위한 싸움을 하라.), 그 결과 국제사회 지지도 얻고 최소한의 피해로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또한 책에서는 손자의 분노 경계에 관한 언급도 현대적으로 풀이됩니다. *“노여움은 시간이 지나면 기쁨으로 변하고, 분노도 다시 즐거움으로 변할 수 있지만, 나라를 멸망시키고 군대를 죽게 한 뒤에는 아무리 해도 돌이킬 수 없다”*는 손자의 말은 (손자병법 리뷰 12 - 제12편 화공(火攻) : 목적을 위한 싸움을 하라.), 감정적 결정으로 야기한 파국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경고입니다. 임용한 교수는 이를 1차 세계대전 직전 오스트리아의 경솔한 최후통첩에 빗댑니다. 오스트리아가 세르비아에 과도한 요구를 분노 속에 밀어붙인 것이 전쟁 도화선이 되었고, 결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자체가 붕괴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손자의 말대로, 지도자들이 한순간 분노와 오만으로 판단을 그르친 대가는 제국 멸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참화였던 것입니다. 또한 6.25 한국전쟁 초기 한국군 지휘부의 혼란도 예로 언급됩니다. 전면전 발발 소식에 일부 지휘관들은 분노와 당황 속에 체계 없이 대응하다 수도 방어에 실패했고, 이는 곧 국민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고통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전쟁에서 이성의 끈을 놓는 순간 어떤 비극이 닥치는지 보여주며, 손자의 경구가 얼마나 명철한지 재확인시켜줍니다.
화공편의 결론에서 손자는 *“전쟁은 국가 존망의 일대사이며 쉽게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합니다 (손자병법 원문12편 화공 해석과주석 - 네이버포스트) (손자병법 리뷰 12 - 제12편 화공(火攻) : 목적을 위한 싸움을 하라.). 책은 이 부분을 강조하며, 손자병법이 비록 병법서이지만 그 속엔 평화를 지향하는 근본 철학이 있다고 해석합니다. 손자는 **“지모있는 군주는 쉽게 전쟁에 나서지 않는다. 뛰어난 장수는 군대를 동원하더라도 반드시 승리할 경우에만 싸운다”**고 했습니다 (손자병법 원문12편 화공 해석과주석 - 네이버포스트). 이 점에서 임용한 교수는 손자병법이 공격적인 정복을 부추기는 책이 아니라, 오히려 억제와 승리를 모두 추구하는 균형 잡힌 전략서임을 역설합니다. 현대 국제정세에서도 힘의 균형과 억지(deterrence)가 중요하듯, 손자는 일찍이 불필요한 전쟁은 피하고, 반드시 필요한 전쟁은 신속히 승리로 끝내라고 가르친 셈입니다.
결국 화공편은... (전쟁의 위험성과 억제의 철학에 대한 논의로 이어집니다.)
결국 화공편은 전쟁을 수행할 때 **“본래 목적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이익이 없으면 움직이지 말라”**는 손자의 지침을 가장 강력하게 상기시켜 줍니다. 불의 활용법을 논하면서도, 실제로는 전쟁 결정의 신중함과 지도자의 절제를 강조하는 것이 이 장의 핵심입니다. 임용한 교수는 화공편을 해설하며 손자병법이 피와 불의 기술을 가르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무모한 전쟁을 경계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병법서라는 점을 부각시킵니다. 현대의 지도자나 경영자 역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철하게 득실을 따지는 판단력이 중요하다는 교훈으로 이어지며, **“지혜로운 군주는 국가를 멸망시킬 전쟁을 쉽게 시작하지 않는다”**는 손자의 경구는 오늘날에도 유효한 경고로 받아들여집니다 (손자병법 리뷰 12 - 제12편 화공(火攻) : 목적을 위한 싸움을 하라.).

제13편. 용간(用間) – 정보전과 간첩 운용의 중요성

“지피지기(知彼知己)의 완성은 정보전이다.” 용간편은 손자병법의 마지막 장으로, 첩보(스파이) 운용과 정보 수집의 기술을 상세히 다룹니다. 손자는 개전부터 승리까지 정보가 차지하는 절대적 비중을 간파하고 있었기에, 마지막을 이 주제로 맺은 것입니다. 그는 *“전쟁의 요체는 간첩에 있다”*고 단언하며 (손자병법(孫子兵法)#13 용간편(用間篇)) (손자병법(孫子兵法)#13 용간편(用間篇)), 내간(內間, 적국 내부에서 활동하는 간첩), 반간(反間, 적의 첩자를 우리 편으로 전향시킨 간첩), 사간(死間, 거짓 정보를 심어 적에게 보내는 이중간첩), 생간(生間, 임무 완료 후 살아 돌아오는 간첩)다섯 가지 간첩의 유형과 운용법을 설명합니다. 손자는 이 다섯 종류의 간첩을 통합적으로 운용하여야만 정보의 정확성과 기만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총명한 군주와 현명한 장수만이 간첩을 잘 써서 큰 공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하였는데 (손자병법(孫子兵法)#13 용간편(用間篇)), 이는 정보전의 성패가 곧 지도자의 지혜에 달렸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손자는 *“적의 정황을 모른 채 함부로 싸우는 것은 모든 병사의 목숨을 버리는 인의 없는 짓”*이라고까지 지적했습니다 (손자병법(孫子兵法)#13 용간편(用間篇)). **적을 알기 위한 노력(정보 수집)**을 게을리하는 장수는 불인(不仁)의 극치라고 꾸짖은 것입니다 (손자병법(孫子兵法)#13 용간편(用間篇)). 그만큼 정보 획득은 전쟁 수행의 도덕적 책무이자 승리의 전제조건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임용한 교수는 용간편의 핵심을 현대전과 연결해 설명합니다. **“인간 정보(HUMINT)와 신호 정보(SIGINT)의 조화”**로 비유하며, 손자의 다섯 간첩 운용은 오늘날 휴민트, 이믹트(IMINT, 영상정보), 시긴트 등 다양한 정보원을 통합 관리하는 정보기관의 역할과 상통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울트라(ULTRA) 작전은 독일의 암호를 해독한 시긴트의 승리였지만, 동시에 이중간첩 가륵(Garbo) 등을 통한 기만전(반간, 사간 활용)의 승리이기도 했습니다. 연합군은 가짜 정보를 흘려 독일군을 속이는 한편, 적의 실제 정보를 습득해 노르망디 상륙이나 미드웨이 해전 등을 성공시켰는데, 이는 손자가 말한 오간(五間)의 종합 운용과 정확히 부합합니다 (손자병법(孫子兵法)#13 용간편(用間篇)). 손자는 또한 *“삼군이 간첩에 의지해 움직인다”*며 정보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했는데 (손자병법(孫子兵法)#13 용간편(用間篇)), 이는 현대의 네트워크 중심전 개념과도通합니다. 오늘날 전장에서 각 부대는 실시간 정보공유로 움직이는데, 정보우위에 선 군대는 네트워크를 통해 일사불란하게 기동하여 적을 압도합니다. 이는 손자가 간접적으로 일러준 정보우세의 힘이라고 저자는 풀이합니다.
책에서는 역사상 유명한 첩보전 사례들도 다루어 독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고대 중국의 월나라 범려와 문종은 오나라에 미녀 서시를 간첩으로 보내 왕의 마음을 혼미하게 만든 일화(미인계)를 펼쳤고, 이는 월나라가 오나라를 멸망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현대적으로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미국의 U-2 정찰기(생간에 해당하는 고급 정보원)가 소련의 미사일 기지를 촬영함으로써 위기를 관리할 수 있었던 점이 언급됩니다. 또 이스라엘 모사드의 유명한 작전 – 나치 전범 아이히만을 생포하거나, 아랍 국가들 내부에 정보를 심어 6일 전쟁을 대비한 것 – 등은 정보력으로 국가 안위를 지킨 사례로 제시됩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모두 **“정보를 제압한 쪽이 전쟁을 제압한다”**는 용간편의 교훈을 뒷받침합니다.
한편 임용한 교수는 용간편을 해설하며 정보 윤리오남용의 위험도 지적합니다. 손자는 비록 간첩 활용을 권장했지만, 어디까지나 국가를 지키고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정보의 힘이 크다 보니 “칼날을 잘못 다루면 자신을 베듯”, 오용될 경우 큰 화를 부를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맥카시즘으로 대표되는 1950년대 미국의 과도한 첩보활동(국내 스파이 색출 광풍)이 오히려 사회 혼란을 야기한 예를 들며, 손자의 정보전 원칙에도 분별과 절제가 필요함을 설명합니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개인정보, 산업스파이 문제 등은 새로운 용간(用間)의 쟁점이라고 지적합니다. 기업 간 경쟁에서 상대 회사를 해킹하거나 인재를 빼가는 행위는 일종의 “간첩전”이라 볼 수 있는데, 정도를 넘어서면 법적·윤리적 문제를 일으켜 결국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손자가 간접적으로 언급한 *“간첩은 보이지 않게 활동하나 그 성과가 나라 전체에 영향을 준다”*는 구절과 맥이 닿습니다. 정보전은 양날의 검이므로, 총명한 지도자만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여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손자의 결론입니다 (손자병법(孫子兵法)#13 용간편(用間篇)).
정리하면 용간편은 손자병법의 대미를 장식하며 **“지피지기의 완전한 실천”**을 강조합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아는 것은 결국 정보력의 산물이기에, 최고의 지휘관은 음지의 정보전에서 이미 승부를 갈라놓는다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용간 개념은 군사뿐 아니라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와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확장됩니다. 데이터를 모으고 해석하여 경쟁사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듯이, 손자 시대에도 정보를 장악한 장수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임용한 교수는 이 마지막 편을 통해 독자들에게 **“아무리 시대와 기술이 변해도, 정보우위 없이는 전략도 승리도 없다”**는 불변의 진리를 새삼 일깨워 줍니다 (손자병법(孫子兵法)#13 용간편(用間篇)).

맺는 글: 고전에서 현대 전략까지, 변하지 않는 진리

『손자병법: 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은 손자병법 원문에 담긴 지혜를 방대한 전쟁사 사례로 풀어냄으로써, 고전 병법을 살아있는 현실 전략으로 되살려낸 해설서입니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예스24 ). 임용한 교수의 해석 방향은 일관됩니다. 그는 **“전쟁의 언어”**로 손자의 뜻을 분석하여 손자병법이 실제 전쟁의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도록 맥락을 복원했습니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예스24 ). 이를 위해 춘추전국 시대 손자가 활약한 기원전 6세기의 전쟁 양상부터 시작해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예스24 ), 그 이후 2천년 넘는 기간 동안 벌어진 동서양의 주요 전투들을 촘촘히 연결했습니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예스24 ). 그 결과 독자들은 왜 손자의 원리가 당시에는 혁신적이었는지, 어떻게 그 원리가 알렉산더나 한니발, 이순신과 나폴레옹에게 계승되었는지, 그리고 현대에도 어떤 형태로 구현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책의 각 장을 통해 우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지략의 가치를 깨닫고, 준비와 속도의 중요성, 상황에 따른 융통성, 사람의 마음(사기) 다스리기, 정보전의 최우선성탁월한 전략의 보편 원칙들을 배우게 됩니다.
이 책이 특별히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학술적 통찰과 현장감 있는 서술의 조화에 있습니다. 저자는 풍부한 사료와 연구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논지를 전개하면서도, 국방TV 「토크멘터리 전쟁사」로 다져진 스토리텔링 솜씨를 발휘해 독자를 몰입시킵니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예스24 )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예스24 ). 한 독자 리뷰에 따르면 *“저자의 방대한 지식이 놀라울 정도로 돋보이며, 왜 그가 전쟁 전문가인지 읽으며 충분히 이해됐다”*고 합니다 ( [알라딘서재]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실제로 임용한 교수는 책 속에서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자유자재로 사례를 연결짓는데, 그 폭넓은 식견이 손자병법의 격언 하나하나에 생생한 설득력을 부여합니다. 예컨대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90%의 운과 10%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고 가정할 때, 사람들은 흔히 90% 운에 주목하지만 손자와 저자는 *“그 10%의 노력이라도 최선을 다했는가”*를 자문해야 한다고 일깨웁니다 ( [알라딘서재]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이는 통제 가능한 부분(10%)을 철저히 함으로써 운(90%)도 내 편으로 만든다는 전략 철학으로, 현대 경영과 삶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처럼 책은 곳곳에서 고전 병법을 현실의 거울로 삼아 성찰하도록 해주며, 전략적 사고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손자병법은 흔히 병법(兵法)의 Bible로 불립니다. 그러나 그 깊은 뜻을 잘못 이해하면 피상적 처세술이나 무자비한 계략집으로 오해될 수 있습니다. 임용한 교수의 이 저서는 바로 그 오해를 불식시키고, 손자병법의 본의를 역사로 증명해 보인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이라는 명제를 과거 수많은 전략가들이 어떻게 실천했고 때로는 왜 실천에 실패했는지 배우게 됩니다 ([자기만의고전읽기] 『손자병법』(4) - 구성과 내용① 계편~모공편). 또한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격언이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수많은 승리와 패배로 입증된 진리임도 깨닫게 됩니다 ([자기만의고전읽기] 『손자병법』(4) - 구성과 내용① 계편~모공편). 특히 전문가나 실무자에게 이 책은 전략 수립의 고전적 원칙과 변용 사례를 망라한 참고서가 될 수 있습니다. 군사 분야는 물론이고, 비즈니스 전략, 국가 안보, 외교 협상, 개인의 인생사까지 응용할 수 있는 통찰이 풍부합니다.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는 임용한 교수의 다른 저서 제목처럼, 인류사의 온갖 전략들은 대부분 전쟁의 교훈에서 왔음을 이 책이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예스24 ).
끝으로, 임용한 교수는 서문과 결론에서 손자병법의 현대적 함의를 정리합니다. 그는 손자병법이 지금까지 2500년간 전세계 리더들을 열광시킨 이유를 두 가지로 꼽습니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 예스24 ). 하나는 인간과 조직에 대한 통찰의 보편성이고, 다른 하나는 변화무쌍한 현실에 대응하는 지혜라는 것입니다. 손자가 살던 시대나 지금이나 승부의 본질은 인간에 달려 있고,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자가 승리한다는 진리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손자병법: 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은 손자의 지혜가 평화의 시대에도 유효한 이유를 역사로 증명하며, 독자들에게 **“전쟁을 알아야 평화를 지킨다”**는 역설적 교훈을 남깁니다. 손자가 말했듯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선(善)”*이기에 ([자기만의고전읽기] 『손자병법』(4) - 구성과 내용① 계편~모공편), 그 가르침을 제대로 이해한 현대의 리더들은 전쟁을 억제할 줄 아는 전략적 지혜를 갖출 것이라고 저자는 역설합니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비로소 손자병법이 단순한 병서가 아니라 인간 사회 모든 전략의 근원임을 깨닫게 되며, 고전의 가치와 저자의 통찰에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