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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석기 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로 본 인류사 – 심층 요약

책 소개 및 핵심 주제

유발 노아 하라리(Yuval Noah Harari)의 『넥서스: 석기 시대부터 AI까지 정보 네트워크로 본 인류사』는 인류 역사를 정보 네트워크라는 관점에서 조망하는 책입니다. 『사피엔스』로 전 세계적 명성을 얻은 역사학자인 하라리는, 지난 10만 년간 인류가 정보의 생성과 공유를 통해 어떻게 막강한 힘을 얻었는지 살펴보면서도, 현재 우리는 왜 위기에 처해 있는지 질문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 Barnes & Noble)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 Barnes & Noble). 하라리는 인류사의 각 전환점마다 정보의 흐름이 사회를 만들어내거나 붕괴시키는 양면적인 역할을 해왔음을 강조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 Barnes & Noble). 이 책은 석기 시대의 언어 탄생부터 종교 경전의 확립, 인쇄 혁명과 마녀사냥, 전체주의 정보 통제, 그리고 현대의 포퓰리즘과 AI 시대까지를 아우르며, 정보와 진실, 신화와 관료제, 지혜와 권력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 Barnes & Noble).
하라리의 핵심 주장은 **“인간 사회를 지탱하는 힘은 대규모 협력을 가능케 하는 정보 네트워크이며, 문제의 원인은 인간 본성 자체가 아니라 이러한 정보 네트워크의 특성에 있다”**는 것입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정보는 사회를 결속시키는 “접착제” 역할을 하지만, 그 정보가 항상 진실을 말해주지는 않습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오히려 인류 역사에서는 정보가 허구, 환상, 집단 망상으로 작용하여 나치즘이나 스탈린주의와 같은 파국적 사태를 초래한 사례도 많았습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정보 네트워크를 통해 발전을 거듭해왔고, 새로운 정보 기술의 등장은 번영을 가져오는 동시에 대가를 수반해왔습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하라리는 이러한 양면성을 통찰하며, 정보가 단순히 진리를 담는 그릇도 아니고 권력의 무기만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 Barnes & Noble). 그는 진리와 권력의 극단 사이에서 정보를 바라보는 중용적 시각을 제안하며, 이를 통해 인류가 공유하는 인간성을 재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 Barnes & Noble).
특히 이 책은 현대 사회와 미래에 대한 경고와 통찰로 이어집니다. 하라리는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정보 과잉가짜뉴스 문제, 그리고 인공지능이라는 전례 없는 **“비인간 지능(alien intelligence)”**의 부상을 다룹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그는 AI를 새로운 유형의 정보 네트워크로 규정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않을 경우 인류 문명을 붕괴시킬 수도 있는 잠재적 위협으로 묘사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따라서 궁극적으로 이 책은 과거의 교훈을 바탕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AI 시대에 인류가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 필요한 통찰을 제시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주요 개념 정의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핵심 개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보(Information): 하라리는 정보를 의미 있는 모든 데이터와 신호로 정의합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말이나 문자뿐만 아니라, 맥락에 따라 어떠한 객체나 현상도 정보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 Barnes & Noble)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 Barnes & Noble). 예를 들어 1차 대전 당시 전령 비둘기 ‘셰르아미’의 다리에 묶인 쪽지나, 중세 마녀재판서를 적은 활자, 심지어 오늘날 컴퓨터 알고리즘의 출력까지 모두 정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정보 자체의 진실 여부가 아니라, 그것이 맥락 속에서 전달하는 의미와 사회적 영향입니다. 하라리는 전통적으로 정보는 진리를 전달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왔지만 이것이 순진한 관점(naive view)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Nexus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end of days?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역사상 정보는 종종 진실을 왜곡하거나 허구를 퍼뜨리는 도구로 쓰였으며, 권력을 유지하거나 도전하는 수단으로 기능해 왔습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정보 네트워크(Information Network): 정보 네트워크란 정보가 다수의 사람들 사이에 유통되고 공유되는 구조를 말합니다. 하라리는 인류 사회의 기본 구조가 바로 이러한 정보 네트워크라고 강조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개인들이 언어를 통해 소규모 무리를 이루고, 더 나아가 신화나 이념을 공유함으로써 수천만에 이르는 공동체까지 조직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정보 네트워크 덕분입니다 (Member Reviews | NetGalley). 다시 말해, **“권력은 언제나 다수 인간의 협력에서 나오며,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가 그 협력의 접착제”**라는 것입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이러한 네트워크는 구전(口傳)과 같은 비공식적 망부터, 종교기관이나 관료제 같은 제도적 망, 인터넷과 AI 같은 디지털 망까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정보 네트워크는 사회 구성원 간의 지식, 믿음, 명령을 전달함으로써 사회를 작동시키지만, 동시에 잘못된 정보나 선동도 확산시킬 수 있는 양날의 칼입니다.
기술(Technology): 기술은 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수단으로서 정보 네트워크의 규모와 성격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하라리는 이야기(언어), 문자와 책, 인쇄술, 전자 통신(전신, 전화, 라디오), 디지털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인공지능에 이르는 일련의 기술 발전을 다룹니다. 예를 들어, 언어의 탄생은 인간이 복잡한 정보를 전달하여 협력을 가능케 한 최초의 혁신이었습니다. 문자의 발명과 책의 등장은 정보를 축적하고 **객관화(성문화)**할 수 있게 해 주어 더 큰 사회적 단위를 형성하도록 했습니다 (Member Reviews | NetGalley). 인쇄술은 지식의 대중화를 가져와 과학 혁명을 촉진했지만, 동시에 미신과 유언비어도 대륙 규모로 퍼뜨렸습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디지털 기술은 정보 전파 속도와 범위를 폭발적으로 늘렸고, 이제 AI 기술은 정보의 자율적 생성과 판단까지 가능하게 함으로써 과거와 차원이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기술은 이처럼 정보 네트워크의 확장과 변형을 주도하며, 각 시대의 사회 구조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사회 구조(Social Structure): 사회 구조란 사람들이 상호작용하고 조직되는 방식을 뜻하며, 정보 네트워크의 형태에 따라 크게 좌우됩니다. 하라리는 관료제와 **신화(이념)**를 대조적으로 언급하면서 사회 구조를 설명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 Barnes & Noble). 예를 들어, 고대 제국의 관료 조직은 세금, 법률, 행정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광대한 영토를 지배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세계 종교나 민족 신화는 공통의 이야기와 교리를 통해 수많은 개인을 느슨하지만 광범위하게 연결하는 사회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민주주의 vs 전체주의와 같은 정치 체제가 각각 정보 네트워크의 개방성 정도에 따라 구분됩니다. 민주주의는 상대적으로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과 참여를 허용하는 구조이고, 전체주의는 정보의 집중 관리와 검열로 유지되는 구조입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 Barnes & Noble) (Nexus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end of days?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또한 사회 구조에는 **자기 수정 메커니즘(self-correcting mechanisms)**의 존재 여부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민주 사회의 선거, 사법제도, 헌법 개정 등은 정보 네트워크의 오류를 교정하기 위한 장치로 볼 수 있습니다 (Member Reviews | NetGalley). 하라리는 사회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밑바탕에 놓인 정보의 흐름과 제어 방식을 살펴봐야 함을 여러 역사 사례를 통해 보여줍니다.

인류사 정보 네트워크 발전 단계 개괄

다음 표는 하라리가 설명하는 인류사의 주요 단계별 정보 네트워크의 발전과 그 특징을 요약한 것입니다:
시대 및 단계
주요 정보 기술/네트워크
사회적 영향 및 특징
선사 시대 (석기 시대)
언어의 탄생, 구전 신화, 상징
소규모 집단에서 협력 증대, 추상 개념 공유 (예: 신화로 집단 결속) ([Member Reviews
고대 문명
문자의 발명, 기록 체계, 종교 경전의 정립
대규모 사회(왕국, 제국) 형성. 관료제 통해 행정/경제 정보 관리, 종교를 통한 공통 정체성 확립 (예: 성경의 정경화로 기독교 공동체 통합)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중세-근세
인쇄술과 출판, 초창기 대중 매체
지식과 정보의 폭넓은 확산. 과학 혁명의 토대 마련. 동시에 잘못된 정보(미신, 마녀사냥 지침 등)도 광범위하게 전파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근현대 (20세기 초중반)
전신, 라디오, 영화 등의 매스미디어, 감시체계
정보의 실시간 전달로 여론 및 선전 활동 강화. 전체주의 정권이 선전과 검열로 국민 통제 (예: 나치와 소련의 프로파간다 및 비밀경찰)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현대 (디지털 시대)
인터넷, 소셜 미디어, 스마트기기
정보의 폭발적 증대와 민주화. 누구나 정보 생산자. 하지만 가짜뉴스와 음모론 확산으로 사회 분열포퓰리즘 강화 (공유된 현실 붕괴 위험) ([Nexus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end of days?
미래 (AI 시대)
인공지능 알고리즘, 자율 시스템
비인간 지능이 정보를 생성·판단. 인간 통제를 벗어난 의사결정 가능성으로 문명적 위험 대두 (예: AI의 자동 가짜뉴스 생산, 사이버 전쟁 등)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위의 단계들은 서로 뚜렷이 구분되기보다는 연속적인 발전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정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사회는 혁신혼란을 함께 겪었고, 이전 단계의 정보망 위에 새로운 형태의 네트워크가 덧붙여지곤 했습니다. 다음으로, 책의 각 장에서 이러한 단계들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장. 정보란 무엇인가? – 개념과 맥락

첫 장에서는 정보의 개념을 정의하고 역사적 맥락에서 정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토론합니다. 하라리는 정보라는 근본 개념을 정의하는 일이 어렵지만, 역사 연구의 맥락에서 실용적인 정의를 시도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 Barnes & Noble). 그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부상을 무릅쓰고 날아간 전령 비둘기 ‘셰르아미’의 일화를 소개하며, 정보의 전달이란 것이 단순한 물질적 행위 이상임을 보여줍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 Barnes & Noble)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 Barnes & Noble). 비둘기가 운반한 작은 쪽지가 수백 명의 목숨을 구한 사례처럼, 의미 있는 기호의 전달이 곧 정보의 핵심임을 일깨웁니다. 이어서 성서의 비둘기와 올리브 가지 신화, 무지개 등의 예시를 들어 정보는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개념임을 설명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 Barnes & Noble)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 Barnes & Noble). 어떠한 사물이나 현상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정보로 인식될 수 있고, 반대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정보가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 Barnes & Noble)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 Barnes & Noble).
하라리는 여기서 **“정보의 양면성”**을 강조합니다. 정보 그 자체는 진실을 추구하는 도구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동시에 권력을 위한 도구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Nexus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end of days?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정보는 본질적으로 좋은 것이고 더 많이 가질수록 더 낫다고 믿는 **순진한 견해(naive view)**를 갖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Nexus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end of days?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이러한 견해에 따르면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이 언젠가는 반드시 진실과 지혜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지만, 역사는 반드시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하라리의 주장입니다 (Nexus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end of days?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예를 들어,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을 안다고 해서 정치적 분쟁이 자동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처럼, 사실을 아는 것과 사회적 지혜를 얻는 것은 별개라는 점을 듭니다 (Nexus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end of days?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따라서 그는 정보의 역할을 단순히 진리를 비추는 거울로 보지도, 오직 선동의 칼로 보지도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정보는 맥락과 목적에 따라 진실을 밝히는 빛이 될 수도, 현실을 왜곡하는 그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1장에서 하라리는 정보를 인류 역사 분석의 도구로 삼아, 이후 장들에서 펼쳐질 논의를 위한 철학적 토대를 놓습니다. 정보의 정의, 정보와 진실의 관계, 정보와 권력의 관계를 성찰함으로써 독자는 **“무엇이 정보이며 왜 중요한가”**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는 곧 다음 장부터 전개될 역사 사례 연구의 관점을 정립하는 역할을 합니다.

2장. 석기 시대: 언어의 탄생과 신화의 힘

하라리는 인류 역사의 시작점으로 돌아가 석기 시대의 정보 혁명, 즉 언어의 탄생을 다룹니다. 약 7만 년 전 일어난 인지 혁명으로 인간은 복잡한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이는 정보 네트워크의 효시라 할 수 있었습니다 (Member Reviews | NetGalley). 언어를 통해 인간은 단순한 사냥채집 지식을 넘어 추상적인 개념과 상상 속 이야기를 서로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라리는 이 시기의 핵심 정보를 **“이야기(스토리)”**라고 지칭합니다. 인간은 신화, 전설, 종교적 믿음과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냈고, 이것이 각 개인의 두뇌 속 상호주관적 현실(intersubjective reality)을 형성함으로써, 전에 없던 규모의 협력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Member Reviews | NetGalley). 즉, 소수 혈연 집단에 국한되었던 협력 범위가 수백, 수천 명의 부족, 나아가 더 큰 집단으로 확장될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공유된 이야기와 믿음이었다는 것입니다 (Member Reviews | NetGalley).
예를 들어, 사피엔스 초기 집단들은 자신들만의 토템 신앙이나 공동의 조상 이야기를 신봉함으로써 유대감을 형성했습니다. 서로 얼굴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같은 신이나 영웅담을 믿으면 동료 의식을 갖게 되어 협력이 쉬워집니다. 하라리는 이러한 **“허구의 공유”**야말로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 등 다른 인류 종을 제치고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설명합니다 (Member Reviews | NetGalley). 이 장에서는 구전 네트워크의 특징도 다뤄집니다. 문자나 기록 수단이 없던 시절, 정보 네트워크는 말을 통한 전달기억에 의존했습니다. 이는 정보가 공동체 내에서만 구두(口頭)로 전승되고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가졌음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화와 전설은 세대를 넘어 지속되며 사회 규범과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라리는 언어와 신화의 등장이 인류에게 가져다준 긍정적 영향잠재적 위험 모두를 언급합니다. 한편으로 인간은 허구를 믿음으로써 대규모 도덕 질서정체성을 만들어냈지만, 다른 한편 그 허구를 위해 타인과 갈등하거나 심지어 폭력을 정당화하기도 했습니다. 예컨대, 어떤 부족의 신화는 이웃 부족을 **“비인간적 존재”**로 취급하여 공격을 정당화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례를 통해 하라리는 정보(이야기)의 양면성이 이미 선사시대부터 나타났음을 시사합니다. 요컨대 2장은 인간이 정보를 통해 협력의 지평을 넓힌 첫 단계를 보여주며, 이야기의 힘이 어떻게 사회를 조직하고 때로는 분열시켰는지 설명합니다.

3장. 문명의 형성: 문자, 기록과 종교 네트워크

이 장에서는 문명 초기로 넘어가, 문자의 발명과 기록이 정보 네트워크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살펴봅니다. 문자는 약 5천 년 전 메소포타미아 등지에서 등장하여, 이전까지 말로만 전해지던 정보영구히 보존하고 전파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하라리는 문자를 비롯한 기록 기술을 인류 최초의 대용량 정보 저장 기술로 봅니다. 이를 통해 정보는 인간의 기억력 한계를 넘어서 축적되었고, 복잡한 행정, 경제, 법률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고대 제국에서는 세금 징수, 인구 조사, 재산 기록 등 방대한 데이터를 점토판, 파피루스, 종이 등에 적어 관리함으로써 관료제를 탄생시켰습니다. 이는 거대한 영토와 인구를 효율적으로 통치하는 사회 구조의 혁신이었습니다.
기록 혁명과 함께, 종교와 이념의 정보 네트워크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특히 하라리는 성경의 정경화(캐논화) 과정에 주목하는데, 이는 방대한 종교 이야기들 중 어느 것이 공식 진리인지를 결정하는 정보 관리 행위였습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 Barnes & Noble). 기원후 4세기경 기독교 공의회들은 수많은 복음서와 서신 중에서 정통으로 인정할 경전을 선별하여 오늘날의 성경을 확립했습니다. 이 사건은 종교적 정보 네트워크의 표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신앙 공동체가 공유하는 이야기의 내용을 합의하고 일관되게 만듦으로써, 훨씬 더 넓은 범위의 신자들이 동일한 교리를 받아들이도록 했습니다. 하라리는 이를 통해 종교 네트워크의 위력을 보여줍니다: 하나의 경전이 수세기에 걸쳐 수억 명의 행동과 가치관을 형성하고 통제해 온 것입니다.
한편, 문자와 기록은 종교 뿐만 아니라 세속 권력에도 중요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나 중국의 황제들은 자신들의 업적과 법을 새긴 비문과 문서를 남겨 권위를 정당화하는 정보로 활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시리아 제국의 왕들은 정복지를 잔혹하게 진압한 이야기를 부조와 글로 남겨 공포를 조장함으로써 심리적 지배를 꾀했습니다. 이처럼 문자 기록은 권력의 홍보 도구로서도 쓰였습니다.
하라리는 또한 **신화(이야기)와 관료제(기록)**의 상호작용을 설명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 Barnes & Noble). 관료제는 현실 세계의 사람과 물자를 관리하는 사실 정보에 주력하는 반면, 신화는 공동체의 정체성과 규범을 지탱하는 가치 정보에 집중합니다. 예컨대, 로마 제국은 한편으로는 치밀한 행정 문서로 제국을 운영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로마의 신들과 황제숭배 신화를 퍼뜨려 정신적으로 통합했습니다. 두 유형의 정보망 모두 사회 유지에 필수였으며, 서로 보완 또는 경쟁 관계에 있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신화가 과도하면 사회가 경직되고, 기록 관료제가 지나치면 구성원의 소속감이 약해지기도 했습니다. 하라리는 성공적인 문명은 이 두 가지 정보 네트워크의 균형 위에서 번성했다고 분석합니다.

4장. 인쇄 혁명과 정보의 그림자: 지식의 확산과 마녀사냥

이 장에서는 근세 유럽의 정보 혁명인 인쇄술의 등장과 그 파급효과를 다룹니다. 15세기 중엽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발명은 지식과 정보의 유통 속도를 극적으로 높여주었습니다. 하라리는 흔히 인쇄혁명이 종교개혁과학혁명을 촉진하여 인류의 지적 수준을 끌어올린 긍정적 사건으로 기억되지만, 동시에 간과할 수 없는 어두운 측면이 있었음을 지적합니다 (Nexus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end of days?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인쇄술 덕분에 책은 값싸고 대량으로 보급되어 지식의 대중화가 이루어졌습니다. 갈릴레오나 뉴턴의 과학적 발견, 루터의 종교개혁 사상이 널리 퍼질 수 있었던 것은 인쇄된 책자와 팸플릿 덕분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라리가 강조하듯, **“새로운 정보 기술이 전례 없는 속도로 진실을 퍼뜨릴 때, 똑같은 속도로 허위도 퍼진다”**는 역설이 존재했습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실제 역사에서 인쇄술은 진리 못지않게 유언비어와 망상을 증폭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대표적인 예가 마녀사냥 광풍입니다. 1480년대에 출간된 『말레우스 말레피카룸(Malleus Maleficarum)』, 일명 **『마녀의 망치』**라는 책은 도미니크회 수도사인 하인리히 크래머가 저술한 마녀 색출 매뉴얼이었습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이 책은 마녀의 존재를 확신시키고 고문을 통한 자백과 처형을 정당화하는 끔찍한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 만약 인쇄술이 없었다면 국지적인 괴서(怪書)로 머물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활판 인쇄로 대량 복제되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간 이 책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믿어졌습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그 결과 16~17세기 유럽에서는 수만 명(대부분 여성)이 마녀로 지목되어 고문당하고 화형에 처해지는 비극이 벌어졌습니다. 하라리는 이 사례를 들어, 정보 네트워크의 팽창이 지식의 황금기를 여는 동시에 대규모 광기의 시대도 열었다고 설명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또 다른 면에서, 인쇄물의 확산은 종교적·정치적 분열을 촉발하기도 했습니다. 활자 인쇄로 성경이 각국 언어로 번역·배포되자 종교개혁이 일어나 가톨릭과 개신교로 신앙이 갈렸고, 이로 인한 갈등과 전쟁이 유럽 사회를 휩쓸었습니다.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권위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었고, 기존 질서를 지키려는 세력은 검열과 금서 목록 작성 등 정보 억압으로 대응했습니다. 즉, 정보의 자유 vs 통제의 싸움이 본격화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하라리는 인쇄혁명이 인류에게 준 교훈을 두 가지로 정리합니다. 첫째, 새로운 정보 기술은 막대한 발전을 가져오지만 사회적 비용을 동반한다는 점입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둘째, **허구와 진실 중 무엇이 사람들을 더 강하게 묶는가?**라는 질문에 직면할 때, 역사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진실보다 그럴듯한 허구가 대중을 묶는 접착제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마녀사냥의 허구, 종교적 광신의 이야기들이 과학적 진실이나 합리적 사고보다 더 강력하게 행동을 추동했던 사례들은 이를 방증합니다. 이는 현대의 가짜뉴스 문제와 일맥상통하는 통찰로, 하라리는 정보의 양 증가가 반드시 집단 지혜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Nexus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end of days?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5장. 정보와 권력: 전체주의의 교훈

20세기에 들어 인류는 라디오, 영화, TV 등 대중 매체의 시대를 맞이했고, 정보 네트워크의 영향력은 국가 단위에서 절정에 달합니다. 이 장에서 하라리는 전체주의 정권인 **나치 독일과 소련(스탈린 체제)**의 예를 중심으로, 정보 통제와 선전이 어떻게 사회를 조작하고 비극을 초래했는지 분석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나치 독일은 게벨스가 이끈 강력한 선전부를 통해, 현대사에서 유례없는 조직적 프로파간다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라디오 연설, 영화, 신문, 포스터 등 모든 매체를 총동원하여 나치는 유대인에 대한 증오아리아인 우월주의 신화를 국민들의 뇌리에 주입했습니다. 하라리는 나치즘을 허구가 빚어낸 집단 망상의 대표적 사례로 언급하며, 이것이 정보 네트워크의 어두운 면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것이라 말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잘못된 정보와 음모론이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유포되었을 때, 전체 국민이 어떻게 광기에 사로잡혀 **인류 역사상 최악의 범죄(홀로코스트)**까지 동참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스탈린이 이끄는 소비에트 연방 또한 모든 통신과 언론을 국유화하고 검열하여 정보의 완전한 독점을 시도했습니다. 소련의 비밀경찰(예: KGB의 전신인 NKVD)은 방대한 감시 네트워크를 통해 시민들의 일거수일투족 정보를 수집했고, 공식 통계와 기록마저 조작하여 정권에 유리한 허구의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예컨대, 스탈린 치하에서는 과학조차도 이념에 맞지 않으면 (유사과학인 리센코주의 같은 것을 앞세워) 탄압받았고, 과거 볼셰비키 혁명 동지들의 존재는 사진과 기록에서 말소되었습니다. 정보 네트워크가 진실 발견이 아니라 권력 유지의 도구로 전락한 극단적 사례입니다.
하라리는 이러한 전체주의 사례들을 통해 두 가지 통찰을 이끌어냅니다. 첫째, 정보의 양과 질이 늘어나도 그것이 정치적 지혜도덕적 진보를 담보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나치 독일은 당대 가장 교육 수준이 높은 국가 중 하나였지만, 대중은 지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잘못된 정보에 노출되고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에 몰입함으로써 끔찍한 선택들을 했습니다 (Nexus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end of days?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둘째, 정보의 집중과 통제는 사회를 일견 안정시키는 듯 보이나, 오히려 자정 능력을 상실하게 만들어 장기적으로는 더 큰 혼란과 붕괴를 야기한다는 점입니다. 자유로운 정보 교환이 차단된 사회에서는 잘못된 결정이 수정되지 못하고 누적되어 결국 대기근(예: 소련의 홀로도모르)이나 몰락(예: 2차대전에서의 나치 패망)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자기 수정 메커니즘의 부재가 낳은 비극이라고 하라리는 지적합니다 (Member Reviews | NetGalley).
또한 이 장에서는 **“왜 인간은 그렇게 똑똑해졌음에도 스스로를 해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라리의 답이 제시됩니다. 그는 **“문제가 인간의 본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연결하는 정보 네트워크에 있다”**고 단언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즉, 인간 개인은 합리적이어도 집단적인 정보 생태계가 왜곡될 때 전체 사회가 비합리적으로 흐른다는 것입니다. 전체주의는 바로 그 정보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왜곡한 예시로서, 잘못 설계된 정보 네트워크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역사 교훈으로 자리잡습니다.

6장. 디지털 시대: 정보 과잉과 진실의 위기

이 장에서는 21세기 현대 사회, 특히 디지털 정보혁명이 가져온 빛과 그림자를 다룹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전 세계는 초연결 정보 사회가 되었고, 소셜미디어와 검색엔진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대한 정보가 오고 갑니다. 하라리는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모두가 진실에 더 쉽게 접근하고 지식의 민주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음을 상기시킵니다. 그러나 정작 현실은 정보 과잉에 의한 부작용진실의 위기로 나타났습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하라리는 현대의 정보 환경을 분석하며 “가짜뉴스의 범람”, “탈진실(post-truth) 시대” 등의 현상을 언급합니다.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은 클릭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이거나 편향된 정보를 확산시키는 경향이 있고, 그 결과 각 개인은 자신만의 정보 거품(필터 버블) 속에 갇혀 버리는 일이 벌어집니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사실”을 믿게 되어, 공유된 현실(shared reality) 기반이 약해지고 사회적 분열이 심화합니다 (Nexus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end of days?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하라리는 이것을 **“진실보다 허구가 더 잘 퍼지는 구조”**의 현대판 예시로 봅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온라인에서 음모론이나 허위정보가 급속히 전파되고, 이에 기반한 포퓰리즘 정치가 득세하는 현상은 그가 앞 장들에서 제시한 역사적 사례들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예컨대, 일부 국가는 소수자나 외국인에 대한 근거 없는 두려움을煽(선)동하는 정보 캠페인으로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를 부추겼고, 이는 정책 결정에 비합리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21세기판 마녀사냥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하라리의 지적입니다.
특히 하라리는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의 위험성을 강조합니다.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미얀마에서 로힝야족 학살 선동 콘텐츠를 추천하여 증오범죄를 부추긴 2016~2017년 사태는, 알고리즘이 잘못 조율된 정보 네트워크가 현실 세계의 폭력으로 직결된 사례입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인간이 직접 작성하지 않은 자동화된 정보 흐름이 대량 학살이라는 결과를 낳았다는 점에서, 이는 AI 시대의 전조이기도 했습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또한 이 장에서는 정보 영토의 분할 가능성도 다루어집니다. 하라리는 중국의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처럼 국가 단위로 정보망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에 주목하며, 미래에는 **“실리콘 장막”**이라 불리는 새로운 장벽이 생겨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Nexus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end of days?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만약 글로벌 인터넷이 미중 양대 진영으로 완전히 분리된다면, 인류는 단일한 정보 현실을 공유하지 못하고 상호 불신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Nexus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end of days?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이는 마치 냉전기의 철의 장막이 이념적 세계관을 양분했던 것처럼, 디지털 장막이 행성 차원의 정보 분단을 초래할 위험을 시사합니다.
요컨대, 6장에서 하라리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로 대표되는 디지털 혁명이 새로운 번영과 창의성을 촉발했지만, 동시에 진실의 위기와 사회 분열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았음을 강조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앞서 살펴본 인쇄혁명이나 다른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정보 혁명에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하며, 현대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이 양면성이 극적으로 표출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7장. 인공지능 시대: 새로운 정보 네트워크의 도래

마지막 장에서는 AI(인공지능) 시대가 열면서 등장한 전례 없는 정보 네트워크에 대해 논합니다. 하라리는 AI를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긴 하지만 본질적으로 외계적(alien)인 지능으로 간주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그 이유는 AI가 이제까지의 어떤 도구와도 달리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여 정보 생산과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이는 “AI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자율적 판단을 내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할 수 있는 도구”라는 그의 서술에서 잘 드러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하라리는 AI 정보 네트워크가 지닌 잠재력과 위험을 모두 조망합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인류가 풀지 못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고,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라리가 집중하는 것은 AI가 초래할 수 있는 위협적인 시나리오들입니다. 그는 AI를 통제 없이 방치할 경우, 인류가 정보 네트워크의 주도권을 잃고 거꾸로 AI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예컨대 **“AI가 인간을 조종하여 스스로 총을 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식으로, 물리적 폭력이 아니라 정보 조작을 통해 인간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이는 AI를 탑재한 로봇 군대가 직접 인간을 공격하는 터미네이터식 공포보다 훨씬 은밀하고 현실적인 위협이라는 것입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하라리는 AI의 위험을 설명하기 위해 몇 가지 가상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AI 해커가 소셜미디어와 뉴스를 통해 전 세계에 가공의 정보를 퍼뜨려 사회 혼란과 폭동을 일으키거나, AI 과학자가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새로운 병원균이나 금융 시스템을 만들어내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등의 예입니다 (Nexus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end of days?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Nexus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end of days?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이러한 시나리오에서 공통적으로 두드러지는 것은, 더 이상 인간이 정보 흐름과 그 결과를 완전히 파악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올 수 있다는 두려움입니다.
또한 AI 개발을 둘러싼 국제 경쟁에도 우려를 표합니다. 하라리는 AI 기술 패권을 둘러싼 국가 간 AI 군비 경쟁을, 과거의 핵무기 경쟁에 비유합니다 (Member Reviews | NetGalley).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들이 AI 개발에 사활을 걸면서,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완벽하지 않은 AI라도 서둘러 배치한다면, 이는 마치 핵무기처럼 통제 불가능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Member Reviews | NetGalley). 한 국가의 치명적인 AI 시스템 개발 소식은 다른 국가가 선제적으로 AI를 사용한 사이버 공격이나 교란을 시도하게 만들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전 세계가 AI 불신과 공포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다시 말해, AI 시대에는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정보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하라리는 AI를 **“인류가 불러낸 통제 불가능한 힘”**으로 묘사하면서도, 동시에 현 시점의 AI 능력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균형 잡힌 시각도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Member Reviews | NetGalley) (Nexus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end of days?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그는 스스로 AI 연구자는 아님을 인정하면서도 (AI의 실제 한계에 대한 일부 비판자들의 시각도 소개하면서), 중요한 것은 기술적 가능성 자체보다 그것을 둘러싼 사회적·정치적 대응이라고 주장합니다. 설령 현재의 AI가 완전한 자율성과 창의성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통제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장은 AI 시대에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지며, 이는 곧 다음 결론 부분의 논의로 연결됩니다.

현대 사회에 대한 저자의 통찰과 시사점

『넥서스』의 마지막 부분에서 하라리는 현재 인류가 맞닥뜨린 선택지를 분명히 하며 몇 가지 제언을 합니다. 그는 앞서 언급한 AI 위협과 정보 혼돈의 시대에 인류 문명을 지켜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말합니다 (Nexus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end of days?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즉, **“알고리즘과 AI를 강력한 공적 규제 하에 두고, 강력한 자기 수정 메커니즘을 갖춘 제도들을 구축하라”**는 것입니다 (Nexus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end of days?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쉽게 말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잘 작동하도록 하고, 새로운 기술을 방임하지 말고 사회가 책임지고 길들여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는 곧 우리가 현재의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뜻합니다 (Nexus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end of days?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하라리는 이러한 결론이 거창해 보이지 않을지 몰라도, 사실 인류가 역사상 반복해서 위기를 극복해온 비결이 바로 **건강한 정보 네트워크(개방되지만 검증과 수정이 가능한 시스템)**를 유지한 데 있었음을 상기시킵니다.
또한 하라리는 역사를 통해 배우기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AI로 대표되는 최신 위협도 결국 인류가 처음 겪는 완전히 낯선 현상은 아니며, 이전의 정보 혁명들도 유사한 패턴을 보여주었다는 것입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과거에 인쇄술이 등장했을 때 각국은 검열과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라디오와 TV가 등장했을 때 선전과 저항 언론 사이에서 사회적 균형을 모색해야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AI 시대에도 정부, 시민사회, 국제기구 등이 지혜롭게 규칙을 정하고 협력한다면, 파국을 피하면서 기술의 이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합니다. 즉, 역사의 긴 안목(long view)을 갖고 현재를 바라보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더 명확해진다는 것입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rage against the machine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흥미로운 것은, 하라리가 정보에 대해 처음에 취했던 중용적 관점이 해법에서도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그는 정보(특히 AI 생성 정보)를 완전히 억압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바람직하지 않지만, 무조건 개방하여 시장이나 기술자들의 손에만 맡겨두는 것도 위험하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가치와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장치를 통해 정보 네트워크를 관리해야 합니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강한 자기 수정 메커니즘”**의 의미입니다 (Nexus by Yuval Noah Harari review – end of days? | Science and nature books | The Guardian). 예컨대, 독립된 사실검증 기구의 활성화, 투명한 알고리즘 공개와 감시, 글로벌 차원의 AI 개발 협약 등이 그 구체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컨대, 인류가 스스로의 정보 네트워크를 의식적으로 설계하고 다듬어갈 책임이 있음을 역설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라리는 비관과 낙관 사이에서 신중한 희망을 제시합니다. 그는 AI 시대의 도래가 인간성(Humanity) 자체에 대한 도전을 제기하지만, 올바른 대응을 한다면 오히려 인류의 연대와 지혜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Nexus: A Brief History of Information Networks from the Stone Age to AI by Yuval Noah Harari, Hardcover | Barnes & Noble). 앞서 인류는 수많은 공유 신화와 이야기를 만들어 서로를 연결해 왔는데, 이제는 공유된 사실과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인류가 같은 현실을 보고, 같이 배우고 수정해 나가는 글로벌 정보 네트워크를 유지해야 합니다. 분열이 아니라 협력, 허구적 맹신이 아니라 진실 추구의 방향으로 정보망을 이끌어가야 함을 그는 역설합니다.
『넥서스』는 방대한 역사 사례와 통찰을 통해, 정보의 힘과 위험을 동시에 직시하게 해주며, 특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강한 경각심을 일깨워줍니다. 동시에 하라리는 역사를 관통하는 이야기꾼으로서, 우리가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지에 대한 상상력과 판단력을 독자가 갖추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 책의 결론은 단순합니다. **“지혜로운 정보 네트워크”**만이 인류를 구할 것이라는 메시지입니다. 과거를 배우고 현재를 직시하여, 더 나은 정보 체계를 설계하는 일 – 그것이 AI 시대를 맞은 우리의 과제임을 하라리는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