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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영상] 그린란드선 모기장 뒤집어썼다, 빙하 눈물의 저주

[VR 영상] 그린란드선 모기장 뒤집어썼다, 빙하 눈물의 저주
출처 : 중앙일보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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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영상] 그린란드선 모기장 뒤집어썼다, 빙하 눈물의 저주

입력2020.09.23. 오전 1:01
수정2020.09.23. 오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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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앙 눈앞에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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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중서부에 있는 러셀 빙하의 모습. 가운데에 얼음이 무너져내린 흔적이 있다. 앞에는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김인숙
12일 그린란드 중서부의 캉갈루수악. 북극한계선(Arctic Circle)으로부터 북쪽으로 50㎞ 떨어진 북극권의 작은 도시다. 이곳에서 차를 타고 30분쯤 이동하자 러셀 빙하(Russell Glacier)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 속 러셀 빙하는 파란빛이 돌았으나, 이날 본 빙하는 전날 밤에 내린 눈 때문인지 회색빛을 띠었다. 빙하 끝엔 무너져내린 얼음 덩어리들과 함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생긴 강이 흐르고 있었다.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그린란드 빙하의 모습을 VR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주소창에 (https://youtu.be/IwvXL_l5h-U)를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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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러셀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김인숙
“지난 20년 동안 이곳에 많은 일이 일어났어요. 빙하 가장자리의 높이가 50m 이상 낮아졌고, 너비도 200m 넘게 줄었죠.”
동행한 여행 가이드 요른 륑에가 러셀 빙하의 가장자리를 가리키면서 설명했다. 그는 거의 매일 이곳에 오기 때문에 빙하의 변화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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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그린란드 러셀 빙하의 모습. 아닝각 로징 칼슨
빙하가 녹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는 그는 최근 들어 기후변화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걸 실감한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도 간밤에 내린 눈은 낯선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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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에서 여행 가이드로 일하는 요른 륑에. 아닝각 로징 칼슨
“녹아내린 얼음 때문에 점점 습한 날씨로 변하고 있어요. 바다의 담수화로 인해 구름이 형성돼 폭우나 폭설이 내리고 있습니다. 9월에 눈이 내리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죠. 이제는 이런 변화에 우리도 맞춰 살아가야 합니다.”
빙하가 녹아 폭포로…“기후변화 아주 빠르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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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수도 누크의 상징인 셍미치악산 뒤편에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폭포가 떨어지고 있다. 아닝각 로징 칼슨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에서도 기후변화는 끊임없이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선장 에릭 팔로가 모는 배를 타고 누크의 상징인 셍미치악산(Sermitsiaq) 뒤로 가자 거대한 폭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산 정상에 있는 빙하가 매년 줄어드는 걸 볼 수 있어요. (빙하는) 점점 작아지고, 그 결과 폭포가 돼 떨어지고 있어요. 뭔가가 벌어지고 있다는 증거죠. 아주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요.”
그는 “날씨가 점점 더 예측불가능해지고 더 혹독해지고 있다”며 “기후변화가 이 곳에 어떤 일들을 벌일지 모르기 때문에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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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누크에서 선장으로 일하는 에릭 팔로. 아닝각 로징 칼슨
20년 전보다 7배 빠르게 녹는 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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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2019년 그린란드 빙상(대륙빙하) 두께의 누적 변화. 유럽우주국(ESA)
한반도의 약 10배인 지구에서 가장 큰 섬이자 ‘녹색의 땅’이라는 뜻의 그린란드(Greenland).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린란드는 우주에서도 하얗게 보일 만큼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얼음으로 뒤덮인 혹한의 땅이다.
이런 그린란드를 덮고 있는 얼음이 온난화의 영향으로 무서운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1990년대보다 녹는 속도가 7배나 빨라졌다. 전 세계 50개 기관 소속 극지 연구자 96명으로 이뤄진 빙하질량균형비교운동(IMBIE)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그린란드의 빙상(대륙빙하) 매년 2540억 t이 감소했다. 1990년대에 연간 330억t이 줄어든 것과 비교할 때 상승세가 가파르다. 그린란드 해빙으로 인한 전 세계 해수면 상승도 1㎜(10년 기준)에서 7㎜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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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빙상(대륙빙하)이 해수면 상승에 기여하는 양.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특히 지난해엔 5320억t이 감소해 1948년 이후 가장 많은 얼음이 녹았다. 1분에 100만t의 얼음이 사라진 것이다. 이 정도 양이면 1분마다 올림픽 규격의 수영장 420개를 채울 수 있다. 잉고 사스겐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 연구팀은 위성 측정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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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서부의 빙상에 얼음이 녹으면서 강이 형성됐다. AP=연합뉴스
얼음층이 계속 깎여나가고 있는 그린란드 서부 지역에서는 먼지와 그을음을 가진 고대 빙하가 표면에 검게 노출되는 현상도 나타난다.
연구진은 그린란드 상공에 만들어진 지속적인 고기압으로 인해 날씨가 따뜻해지고 눈이 적게 내리면서 빙하가 녹는 양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속적인 탄소 배출 증가가 이런 극단적인 그린란드 빙하의 용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로 '모기의 습격'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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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주민이 모기를 피하기 위해 모기장을 얼굴에 쓰고 있다. 김인숙
사라지는 얼음은 이상 기후를 불렀고, 그린란드 거주민의 생활도 바꿔놓고 있다. 얼음이 녹으면서 습해진 날씨에 모기, 말벌 떼의 습격도 일상화됐다. 8월에나 나타나던 모기떼가 올해는 7월부터 극성을 부렸다.
썰매개들를 이용하는 시간도 점점 줄었다. 썰매개는 수천 년 동안 이누이트들에게 사냥이나 고기잡이를 위한 이동수단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온난화 탓에 눈과 얼음을 달리는 날보다 쇠줄에 묶여 지내는 날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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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캉갈루수악의 한 마을에서 쉬고 있는 썰매개들. 김인숙
개썰매 택시를 운영하는 윌리엄은 “예전에는 썰매를 6월까지 탈 수 있었는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올해에는 4월까지밖에 개썰매를 탈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물론 기후변화가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그린란드엔 겨울이 되면 얼음이 얼어 물자를 실은 배가 닿지 못하는 북쪽 마을들이 있다. 바다가 어는 시기가 줄면 배가 닿기 수월할 거라는 얘기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그린란드의 변화가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했다. 그린란드의 얼음이 다 녹으면 해수면은 무려 6m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캉갈루수악 주민인 프란시스카 데이비슨 올슨은 “그린란드의 기후변화에 있어 가장 저를 걱정시키는 건, 그게 세계 다른 곳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것”이라며 “세계 다른 곳에서는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것보다 더 심각한 기후변화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린란드=김인숙 통신원
천권필 기자, 이수민 인턴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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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러셀 빙하 포인트660에 도착한 김인숙 통신원
김인숙 통신원은 그린란드의 유일한 한국 국적자로 그린란드 관광청에서 일하고 있다. 중앙일보 취재팀의 의뢰를 받아 러셀 빙하 등 기후변화의 현장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다.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그린란드 빙하의 모습을 VR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스마트폰으로 QR코드에 접속하면 360도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주소창에 (https://youtu.be/IwvXL_l5h-U)를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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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방주
2020.09.23. 08: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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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바끼면 우리나라에 해로운거 1도없음. 국가가 점점 따뜻해지면 농사도 잘되고 나무도 잘자라 숲도 우거지고 생명체도 늘어나고 물고기도 잘잡힌다. 해류드립도 우리랑은 상관없는것. 단지 유럽놈들이 지네들이 북극에 가까운 북위 50도씩 되니까 맥시코 난류 안흐를까봐 난리치는건데 우리는 유럽처럼 위도 높지도 않고, 따뜻해질 날만 남았다. 그리고 사실 해류가 갑자기 멈추지도 않는다고함.
2020.09.23. 0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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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숙아 코수술 좀 해라
2020.09.23. 0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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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준비하라!
2020.09.23. 07: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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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자정노력이지.....순리를 어캐 거슬러
2020.09.23. 07: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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