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펜션 비온후풍경의 중정과 객실 전면. 수직 리브형 외벽과 넓은 유리창, 목재 데크를 따라 조성된 대나무 식재와 중심 교목이 어우러져 건축과 정원이 연결된 저녁 풍경을 형성한다.
건축의 입면과 정원이 함께 만드는 머무름의 풍경
양양 펜션 비온후풍경의 중정에서는 건축물의 입면과 정원이 긴밀하게 연결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밝은 색상의 수직 리브형 외벽은 건축물의 단정한 형태를 강조하고, 상부에 길게 배치된 좁은 수평 개구부는 반복되는 수직선에 변화를 준다. 하부의 넓은 유리창은 실내를 정원으로 개방하며, 따뜻한 조명이 켜진 내부 공간과 외부의 목재 데크가 시각적으로 이어진다.
건축물 앞에는 대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식재가 배치되어 있다. 대나무의 가느다란 줄기와 잎은 외벽의 수직적인 질서와 자연스럽게 겹쳐지고, 중정의 중심에서 가지를 넓게 펼친 교목은 건축물 사이의 공간에 풍부한 입체감을 더한다. 하늘을 향해 뻗은 가지와 계절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잎은 정적인 건축 입면에 시간의 변화를 드러낸다.
목재 데크는 객실과 정원 사이를 따라 길게 이어진다. 실내에서 밖으로 나와 정원을 거닐거나 잠시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며, 정원 가장자리의 식재와 포장면은 보행 공간을 자연스럽게 구분한다. 해가 저물면 대나무와 교목 하부를 비추는 경관조명이 식물의 형태를 드러내고, 실내에서 흘러나오는 빛과 어우러져 정원 전체에 차분한 분위기를 만든다.
펜션 비온후풍경은 외부의 바다 조망에 의존하기보다 두 건축물 사이에 독립적인 중정과 정원을 조성해 고유한 장소성을 확보한 숙박시설이다. 이곳에서 건축의 입면은 정원의 배경이 되고, 정원은 다시 실내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된다. 객실과 데크, 수목과 조명이 하나의 공간적 관계를 이루면서, 숙박이라는 일상적 행위에 장소를 경험하는 또 다른 가치를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