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유용한 설계-시공 팁, 단독주택 창호 계획 / 비온후풍경

창호는 건축물의 내부와 외부의 경계에 설치되는 개폐 제품, 혹은 방법을 총칭하는 의미입니다.

제작 재료에 따라 목재창호, 금속창호, PVC창호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개폐 방식에 따라 다양한 명칭으로 혼용되어 불려지기도 합니다.

창호는 건축물의 내, 외부의 관계성을 표상하며, 건물 외관을 통해 보여지는 창호 계획만 보더라도, 건축가의 설계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만큼 건축 설계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가 창호입니다.

형이상학적 수식어가 찬란한 고딕 성당의 스테인글라스 역시 창호의 종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시브하우스와 같은 단독주택 설계 과정에서는 창호의 재료, 시스템, 크기, 위치 등에 따라 열관류율 및 내부의 온습도 환경 등을 수치적으로 계산하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 ‘여기에 시원한 통창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등과 같은 단순한 이유만으로 창호 계획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창호는 과학과 기술의 집합체이며, 건축물 및 공간의 분위기를 규정, 표상하는 중요한 요소이자, 거주자의 심리적 안정감과 기능적 요소 등이 총체화된 건축적 대상입니다.

흔히 샷시라고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다분하지만, 건축 설계, 시공 과정에서 창호와 관련된 디테일 및 시방 내용은 건축물의 하자, 품질 등의 문제와 밀접한 관계를 갖기도 합니다.

특히 목조주택과 모듈이 있는 외장재로 마감된 주택에서 창호 계획은 목구조와 모듈, 레벨의 문제를 섬세하게 따질 수 있어야 마감재가 어긋나는 부위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용인 전원주택 단지 <웰가> / 설계, 시공: 비온후풍경

창고, 백화점, 교도소 등과 같은 특별한 건축물을 제외하고 창이 없는 건축물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창호는 건축물에서 목적과 기능이 명확한 대상입니다.

실재 건축 설계 과정에서 창호 계획은 모듈화 되어 있으며, 공간에서 시각적, 공감각적 작용이 민감한 대상이기도 합니다.

또한, 외부 환경에 따라 크기와 위치, 개폐 방식 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건축가는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창호 계획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큰 창을 선호하지만, 무조건 큰 창을 설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특히 패시브하우스 설계 과정에서 산정되는 건축물리학적 사실 관계를 고려하면, 실내 공간의 쾌적성을 위해서는 면밀하게 고려해야하는 것이 창호 계획입니다.

여름철 건주 환경이 취약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창호 계획이 체계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광주 퇴촌 세컨하우스 및 렌탈하우스 리모델링 <송정재> / 설계, 시공: 비온후풍경

김포 장기동 패시브하우스 <창조재> / 설계, 시공: 비온후풍경

공간의 성격, 거주 방식 등에 따라 외부 차양, 스크린 역할의 루버 등과 같은 방법은 건축 설계 과정에서 꼼꼼하게 검토되어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요소는 외장재 및 디테일, 조경 방식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창호는 내부와 외부, 입면과 단면, 각종 하자와 성능 등의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건축 요소입니다.

창호는 단독주택 집짓기에서 체계적인 건축 설계 과정을 통해 계획되고 검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번 설치된 창호는 수정, 변경이 거의 불가능하며, 하자 발생시 가장 보수하기 어려운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단독주택에서 (본 글 내용과 무관함으로 이유 생략) 창호는 PVC 시스템창호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건축물의 장기적인 유지 보수 및 실내 공간의 쾌적성 측면에서 기밀 시공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평 월산리 패시브하우스 <월산비정> / 설계, 시공: 비온후풍경

창호는 이러한 기능적, 기술적 요인 못지 않게 단독주택에서 공간의 분위기, 건축물 외관의 표정, 심리적 안정성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대상입니다.

창이란 요소는 건축의 총체성을 가장 잘 표상하고 있는 대상이 아닐까 합니다.

출처: 한국패시브건축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