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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하우스 ‘창조재’ (김포 단독주택, 패시브하우스) / 비온후풍경

■ 도심 속 ‘거주’ 방식, ‘중정’ 주택

단독 주택을 짓고자 하는 사람들이 집에 대한 첫 번째 생각 중 하나가 ‘오롯한 나만의 공간’일 것이다. 일종의 ‘프라이버시’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둡고 폐쇄적인 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흔히 ‘단독 주택’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마당이 있는 벽돌 마감의 2층 주택일 것이고, 따뜻한 햇빛에 뽀송뽀송하게 빨래를 말리며 잔디가 있는 마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저녁엔 BBQ와 함께하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하지만 막상 단독 주택을 짓고 살아보면 이러한 장면은 몇 번 일어나지 않는 특수한 상황임을 어렵지 않게 깨닫게 된다. 이러한 도심 속 주택 마당은 속옷을 말리기 민망할 정도로 프라이버시가 지켜지지 않는 마당일 확률이 많고,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 것 같은 잔디 마당은 관리의 문제로 폐허가 되기 십상이다. 집 짓기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이웃집 창에 차양을 설치하라는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이다.
도심에서 ‘마당이 있는 벽돌 마감의 2층 주택’ 이란 형식은 여러 현실적인 이유에서 ‘오롯한 나만의 공간’이기 어려운 주거 방식인 셈이다. 도심 속 거주 방식에서 ‘중정 주택’은 이러한 관점에서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김포 장기동 단독주택(창조재)은 2개의 인접대지와 2개의 도로와 면하고 있는 코너 땅에 지어진 주택으로 외부에선 마당을 전혀 인식할 수 없는 공간 형식이다. 외부 담장까지 둘러져 있어 내부 중정은 외부에서 전혀 인식되지 않는다. 외부에선 창조차 몇 개 보이지 않고 넓은 마당도 없으며 내부 중정 또한 기껏 8.7m X 7m (약 18평)에 불과하지만, 어둡고 폐쇄적인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마당에 해당하는 유효 오픈 스페이스(중정)는 대지 면적(약 127평)의 14.5%에 불과한 수준이다.
단독주택에서 중정이란 공간은 마당과 같은 넓은 면적 개념이 아닌 최소화된 오픈 스페이스이지만 주택 공간에서 충분히 유용하게 작동할 수 있는 공간적 장치이다. 중정을 중심으로 개방된 개구부는 충분한 빛이지만 눈부신 빛이 아닌 유용함이 있고, 무엇보다 오롯한 나만의 공간을 실현 가능하게 해주는 공간 구성 방식이다. 비오는 날에도 외부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중정과 면한 브릿지 하부 공간은 사용 빈도가 가장 많은 공간이다.

■ 마당 vs 정원

마당에 대한 환상과 더불어 ‘비움’에 대한 심미적 가치를 마당에 부여한 글들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유의할 점은 무조건 비운다고 해서 ‘빈자의 미학’이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절대적 가치라는 것은 성립할 수 없는 명제이다. 특히 주택의 공간적 가치는 미학적 가치만으로 규정할 수 없는 거주자의 다양한 삶의 가치가 있기 마련이다. 개념화된 건축 디자인은 구체적인 삶 속에서 유용함과 심미적 가치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중정이란 공간을 설정한 후 중정에 대한 해석과 구체적인 디자인 방법은 집이란 장소에서 삶을 살아가는 주체와 적지 않은 대화와 협의가 필요하게 마련이다. 창조재의 중정은 마당이 아닌 정원을 선택했고 창조재의 정원은 단순한 가드닝이 아닌 한편의 그림이 되고자 하였다.
정원은 보기 좋은 식물을 심는 것 이상의 의미와 가치가 있게 마련이다. 특히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에서 정원의 식재 리스트는 고민스러운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월동의 문제 뿐 아니라 유지 관리 측면에서도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 정원 디자인의 출발점일 것이다.
몇몇 오브제와 배경의 콘트라스트를 통한 심플한 정원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중정의 개방성을 통해 사계절이란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함께 변화하는 한편의 풍경이자 그림이 되고자 했다.

■ 보편적 집 짓기 & 디자인-빌드(Design-Build)

집을 짓기 전과 집을 지으면서 혹은 집을 짓고 난 후 생각과 마음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집 짓기 후 만족도 중 중요한 요소는 하자의 문제를 포함한 집의 품질이며, 집을 지으면서 만족도 중 중요한 요소는 설계자 혹은 시공자와 소통의 문제이다.
비온후풍경에서 패시브하우스에 관심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는 하자를 포함한 집의 품질 문제이다.
집의 품질은 신뢰와 최선을 다한다는 정성적인 마음만으로 실현되기 어려운 대상이다. 건축은 예술이기 이전에 공학적 사실관계를 기반한 과학적 해석이 필요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패시브 하우스는 지구온난화, 에너지 문제 등을 언급하기 이전에 집에 대한 공학적 사실관계에 기반한 해석이다. 물론 패시브 하우스를 위한 패시브 하우스적 편향성은 분명 주의가 필요하다.
통상 설계와 시공의 분리가 타당할 듯 하지만, 단독주택과 같은 소규모건축물의 범주에서는 설계, 시공 일괄 진행 방식의 합리성이 분명하다. 유의할 것은 ‘설계+시공’과 ‘시공+설계’ 방식은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 임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집 짓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중 상당 부분은 설계와 시공의 불연속성에 기인한 문제들이다. 설계는 설계만을, 시공은 시공만을 생각하는 것은 건축주 입장에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례로 현행 건설업 제도에서 종합건설이 단독주택을 시공한다는 것은 설계자, 시공자, 건축주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하우스 메이커, 공무소 등과 같은 설계, 시공 일괄 진행을 위한 소규모 건설업 제도가 필요하다.
설계, 시공 일괄 진행은 ‘시공+설계’가 아닌 ‘설계+시공’을 기반한 프로세스의 연속성을 통해 건축물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하자와 품질의 문제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실현할 수 있다. 패시브 하우스는 특별한 집 짓기가 아니라 보편적 집 짓기이어야 하며, 설계, 시공 일괄 진행 또한 특별한 집 짓기가 아니라 보편적 집 짓기이어야 한다.

■ 건축물 개요

구분
내용
건축물이름
시공, 시공관리
건축면적
건폐율
연면적
용적율
난방용량
외벽 열관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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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시브 하우스 인증 최종 보고서

***** (사)한국패시브건축협회
2023-P-018_경기 김포시 장기동 1715_본인증 최종보고서.pdf
3393.9KB

■ 비온후풍경

아뜰리에 비온후풍경 / 대표 장지훈 / 010 4299 8040 / wish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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