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기획 및 디자인
공간기획

알고 있어야 할 화분을 활용한 정원 꾸미기

화분을 활용한 정원 계획

화분을 이용한 식재는 정원 계획에서 일반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 혹은 필요에 따라 사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건축 역시 마찬가지만 외국의 사례를 그대로 국내에 적용하는 것은 기후 조건이 전혀 다름을 고려한다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화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오브제인 경우가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소위 이태리 토분은 상상 이상의 가격을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이러한 고가의 화분을 이용한 디자인도 필요하겠지만, 엄밀하게 식재가 아니라 화분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외부용 화분을 이용한 정원 계획을 세우고자 한다면 식재 보다 화분의 종류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고가의 화분이 아니더라도 정원 디자인과 어울리는 화분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기후 조건과 무관하게 큰 교목 수종을 묘목 때 화분에 식재하여 분재 형태로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권장하지 않는 방법이다.
식물 보호 운동가는 아지만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분재라는 형식 자체를 내키지 않는 편이다. 물론 어쩔 수 없이 화분을 활용한 정원, 인테리어 계획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국내 기후 환경을 고려할때 화분에 식재하는 수종은 숙고가 필요한 부분이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여름과 겨울의 온도편차가 극심하며, 고온다습과 한랭건조함의 극과 극의 특성을 지닌 국내 환경에서 화분에 식재할 수 수종은 그리많지 않다.
특히 계절적 특성을 많이 타는 수종, 양지, 반그늘, 음지 등 식생 특성을 고려하면, 국외 사진 속 식재들은 국내에선 찰라에 불과한 경우도 종종 있다.
더불어 화분을 활용한 식재 계획을 하고자 한다면 생각보다 큰 화분에 심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화분이 적을 경우 여름철 관수 문제, 겨울철 동해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실외 화분은 생각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일례로 아래 사례들은 국내 환경에서 화분과 함께 오브제 요소로 활용하는 것은 유지 관리 및 지속성을 확보할 수 없는 사례들이다.
일반 가정집에서 무거운 화분을 계절별로 옮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해야할 것이다.
국내 기후 환경을 고려할 때 외부 화분에 적합한 수종은 그라스 계통이 합리적일 수 있다.
수동에 따라 상이하지만, 그라스의 경우 식재 2~3년 후 볼륨감이 급격하게 커지는 경우가 많고, 일반 정원에서 다소 지저분하게 보일 수도 있는 만큼 화분 식재 그라스와 혼용하면 시각적으로 정리된 정원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일부 그라스 수종을 제외하곤 월동 등의 문제에서도 비교적 강함으로 유지관리와 실용적인 관점에서 회부 화분에 식재하는 수종으로 그라스 계통이 합리적일 수 있다.
특히 인기가 많은 털수염풀, 은빛 컬러 사초 계통 수종들은 유지 관리가 쉽지 않은 수종인 만큼, 정원에 바로 식재하는 것보다 화분에서 테스트 및 트레이닝 관점에서 시도해 볼만한 방법이다.
정원에서 죽어서 교체하는 것보다 화분은 식재 교체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정원에서 외부용 화분 식재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톤이 없지 않은 듯 하나, 외부 화분은 생각하는 것만큼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일 뿐이다.
이러한 외부 화분 식재 방법에 대한 특성을 숙지하고, 정원 설계 단계에서 반영할 수 있다면 화분을 활용한 정원은 나쁘지 않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당장 예쁜 정원 꾸미기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시간을 통해 지속가능한 정원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가 정원 설계에서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